美 "제네바서 우크라와 종전안 논의"

파이낸셜뉴스       2025.11.23 18:39   수정 : 2025.11.23 18:39기사원문
우크라·EU "러에 유리" 반발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 미국 고위급 대표단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및 유럽 측과 만나 미국이 마련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구상을 협의한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등은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해당 제안을 수용할 시한을 추수감사절인 이달 27일로 설정한 상황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협상에는 독일, 프랑스, 영국 등도 참여한다.

미국 대표단은 루비오 장관이 이끄는 가운데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댄 드리스컬 육군 장관 등으로 구성됐다. 드리스컬 장관은 지난 20일 우크라이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평화구상 초안을 전달했으며, 이날 제네바에 도착했다고 CNN이 전했다.

총 28개 조항으로 구성된 미국의 평화구상은 미국과 러시아가 먼저 만나 만든 것으로 우크라이나보다는 러시아에 훨씬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사한 방식으로 미국과 유럽의 '집단방위' 방식 안전보장을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를 러시아가 가져가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차단 등의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에서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지나친 보상안이라며 반발이 일고 있다.

우크라이나도 불만이 가득한 모습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상의 초안을 받은 다음 날인 21일 "존엄성을 잃거나 핵심 동맹국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거나 어려운 조항 28개를 받아들이거나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국 및 모든 파트너와 차분히 협력하고 건설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기존 구상에서 어느 정도 수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수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이 제안이 "최종 제안이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러시아는 이번 제네바 회의에 참석하지 않지만 미국이 조만간 러시아와 따로 회의할 예정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10월 말 비밀리 합의한 종전 계획은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완전 포기, 군 규모 감축,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배제 등을 대가로 서방의 안전보장을 받는다는 내용이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오는 27일까지 제안된 평화 계획에 대해 응답하라고 요구했다.

pride@fnnews.com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