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발행어음 인가' 키움증권 방문..."투자자 보호 만전 기해야"

파이낸셜뉴스       2025.11.24 14:30   수정 : 2025.11.24 16: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자기자본 4조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및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키움증권에 방문해 투자자 보호 중심의 모험자본 공급을 당부했다.

24일 이찬진 금감원장은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점을 방문해 모험자본 공급 계획, 투자자 보호 방안, IT 안정성 강화 방안 등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키움증권에 대해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승인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할 수 있는 채권으로, 키움증권 자기자본은 올해 3·4분기 말 기준 5조7862억원이다. 이번 인가로 최대 11조원 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수치상의 투자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을 실제로 성장시키는 현장 중심의 모험자본 공급"이라며 "자본시장의 자금이 벤처·혁신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모험자본 공급의 속도와 실효성을 더욱 높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키움증권으로부터 모험자본 투자를 받은 A중소기업 대표와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A사 대표는 "혁신기업의 지속적인 자금 조달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기관투자자의 장기 투자 유인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코스닥 시장의 유동성 및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개선이 이뤄진다면 더 많은 벤처기업들이 과감하게 혁신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발행어음 가입 절차 시연에도 참관했다. 비대면 가입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장치·절차가 제대로 마련돼 있는지 점검했다.

지점이 없는 온라인 증권사인 만큼 상품 비대면 가입 전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내 가족에게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엄격히 자기 검증하는 것이야말로 불완전판매를 사전에 차단하는 가장 강력한 투자자 보호 장치"라며 "새로운 수신성 상품을 취급하는 만큼 건전한 운영을 위해 상시 리스크관리 체계 및 충분한 자본 완충 능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IT 안정성 강화도 거듭 강조했다. 내부 전산사고나 외부 사이버 위협 요소가 증가해온 만큼, 시스템 장애 예방과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IT 투자 확대를 통해 자본시장 신뢰를 쌓아 올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리스크 관리 수준을 강화하고, 유동성 위기 시 발생할 수 있는 불건전 영업 행위도 엄정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IT 안정성 강화를 위해 IT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 역량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올해 300억원 규모였던 IT 투자를 오는 2027년까지 50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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