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美조지아 구금' 피해자들에 편지..대미 집단소송 움직임

파이낸셜뉴스       2025.11.24 14:27   수정 : 2025.11.24 14: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현지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에게 위로의 편지를 한달 전에 보낸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22∼24일 외교부를 통해 구금 사건 피해자들에게 편지를 발송했다.

이 대통령은 편지에서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위로 말씀 먼저 올린다"며 "머나먼 이국땅에서 얼마나 두렵고 외로운 시간을 견디셔야 했을지 감히 가늠하기 어렵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러운 소식에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내내 신경을 곤두세우느라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며 "협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면서도 부당한 일을 겪으며 불안과 두려움 속에 계실 여러분을 생각하니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고된 시간을 버텨주셔서 진심으로 고맙다. 애타는 기다림에 마음이 타들어 갔을 가족분들에게도 위로를 전한다"며 "정부의 대응을 믿고 의연하게 인내해 주신 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일을 겪으며 대통령의 역할과 책임의 무게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됐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세계 어디서나 정당한 권리를 침해받지 않고, 우리 기업이 안심하고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외교적·제도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요구하고 긴밀히 협의해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구금됐던 모든 분이 미국을 재방문할 때 아무런 불이익이 없도록 조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미 조지아주에서 불법 이민 단속과 구금 사태를 겪었던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 중 약 50명이 최근 미국에 재입국해 조지아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복귀해 공장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공장 건설이 멈춰 있던 상태에서 다시 작업을 재개하기 위해 복귀했다.
일부는 기존 단기 상용 비자(B-1)를 별도 재신청 없이 사용해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다수 근로자는 체포 및 구금 당시의 트라우마로 인해 미국 복귀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200여 명의 근로자들이 인종차별, 인권침해, 불법감금 등에 대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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