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평년 수준이지만… "‘널뛰기 기습 한파’ 대비해야"

파이낸셜뉴스       2025.11.24 15:50   수정 : 2025.11.24 15:53기사원문
기상청 12~2월 날씨 전망
12·1월은 평년 기온 예상
북극해 해빙 감소로 찬 공기 반복 유입
"지역적인 대설 및 한파 피해 유의해야"
강수량 평년보다 적지만 가뭄 위험 낮아





[파이낸셜뉴스] 올겨울은 기온 자체는 평년 수준이지만, 북쪽에서 찬 공기가 자주 내려오면서 ‘갑작스러운 한파’가 여러 번 찾아올 수 있는 겨울이 될 전망이다.

기상청이 24일 발표한 3개월 전망에 따르면 12월과 1월 평균기온은 평년 수준이지만, 가을부터 북극해 얼음이 예년보다 적게 얼고 차가운 대륙 고기압이 반복적으로 강해지면서 서해안 대설과 짧지만 강한 한파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2월에는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고 강수량도 늘어, 겨울 내내 기온 흐름이 바뀌는 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12월과 내년 1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을 50%로 제시했다.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30%, 낮을 확률은 20%다.

두 달의 평년기온은 각각 0.5~1.7도, 영하 1.5~0.3도다.

내년 2월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로 낮을 확률은 20%로 나타났다. 2월 평년기온은 0.6~1.8도 수준이다.

기상청은 "북극해 해빙이 적고 동부 유라시아의 많은 눈덮임 등의 영향으로 찬 대륙고기압이 발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겨울(12~1월)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 전국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차갑고 무거운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 해수면 위를 지나며 대류가 강화되는 '해기차' 현상이 나타나면 서해안을 중심으로 눈 또는 비 내일 가능성이 높다. 쉽게 말해 전국은 건조하지만 일부 지역은 국지적 대설 가능성이 존재하는 구조다.

같은 기간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대체로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남해는 12월, 동해는 12~1월까지 평년보다 높은 해수면 온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태평양에서 평년보다 높은 해수면 온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 영향으로 겨울철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가 높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북극해의 적은 해빙 등으로 찬 대륙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는 경우 초겨울(12~1월)에 서해와 남해를 중심으로 해수면 온도가 점차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가뭄 발생 가능성은 낮게 전망됐다.
기상청은 “최근 9~10월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이 기록돼 초겨울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더라도 가뭄 위험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 10월 전국 강수는 평년의 275.8%, 9월은 155.1% 수준이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우리나라의 올겨울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 수준으로 전망되나 큰 해기차로 인한 지역적인 대설과 강한 기온 변동성에 따른 한파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이상저온, 대설 등 위험 기상으로 인한 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긴밀한 소통을 강화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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