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고려아연 '이그니오 인수' 관련 증거 인정.. 법적 공방은 계속

파이낸셜뉴스       2025.11.24 16:39   수정 : 2025.11.24 16:45기사원문
고려아연 측 증거개시 인가 취소 요청 기각
영풍, 고가 인수 관련 단서 확보 가능성
고려아연, 항소 등 법적 대응 계속



미국 법원이 1심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이그니오홀딩스 고가 인수 의혹과 관련한 증거 채택 철회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고려아연은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24일 영풍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은 영풍이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를 상대로 한 증거개시 인가를 취소 및 무효화해달라는 고려아연 측의 신청을 기각했다.

영풍은 최 회장 등 고려아연 경영진이 2022년 미국의 신생 전자 폐기물 재활용 업체 이그니오홀딩스를 약 5800억원에 인수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영풍은 이그니오가 2021년 설립된 신생 회사에 불과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으나 경영진이 이를 알고도 초고가로 인수해 선관주의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또 이그니오 인수 과정에서 사모펀드를 포함한 기존 주주들에게 설립 초기 자본의 100배에 달하는 막대한 수익이 돌아간 것으로 드러났다며 인수 배경과 기존 주주들과의 관계에 의문이 있다는 입장이다.

영풍 측은 이번 1심 결과로 미국 내 페달포인트와 임원들로부터 이그니오 인수 관련 문서, 이메일, 내부평가자료, 협상 기록 및 증언 등을 확보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얻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한국 주주대표소송에서 고려아연 경영진의 이그니오 인수 결정이 적정한 절차와 근거를 바탕으로 이뤄졌는지 여부를 규명하는 데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영풍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자사의 주주로서의 권리 행사와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립 노력이 국제적으로도 정당성을 인정받은 사례"라고 밝혔다.

이에 고려아연은 영풍이 제기한 증거개시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초기 상황이 진행 중이라며 항소와 조사중지 신청 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1심 결과에 대해 항소와 조사중지 신청 등 추가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증거개시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이런 법적 절차들이 모두 마무리된 뒤 상당 기간 시일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거개시가 최종 인용된다고 해도 영풍이 모든 문서를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선별된 정보만 제공된다. 즉 선별된 정보만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풍 측에서 문제 제기를 하는 페달포인트는 고려아연 미래 사업인 자원순환 사업의 거점으로 현재 순항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페달포인트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500만달러를 기록하며 흑자전환하는 등 사업이 궤도에 오르고 있어 차세대 사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