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장상윤 전 비서관 소환조사...'학폭 무마·종묘 차담회' 정조준

파이낸셜뉴스       2025.11.25 15:57   수정 : 2025.11.25 15:58기사원문
'오세훈 여론조사 대납 의혹' 강철원·김한정도 소환조사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장상윤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 비서관을 불러 조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의 학교폭력 무마 의혹과 종묘 차담회 의혹을 정조준하며 막판 혐의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박상진 특검보는 25일 "이날 오전 10시부터 장 전 비서관을 불러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장 전 비서관은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알려져 있다. 특검팀은 당시 교육부 차관이었던 장 전 비서관이 김 여사와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사실 관계 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특검팀은 장 전 비서관에게 △김 여사가 학폭과 관련해 언급한 것이 있는지 △학폭 무마를 지시했는지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더불어 특검팀은 장 전 비서관에게 김 여사의 종묘 차담회 사적 이용 의혹에 대해 추궁할 계획이다. 종묘 차담회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신수진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의 상급자가 장 전 비서관이었던 만큼, 특검팀은 장 전 비서관이 신 전 비서관으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에 대해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다음달에 있을 김 여사 소환조사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의혹의 정점이 김 여사인 만큼, 특검팀은 김 여사의 개입 여부를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특검팀 수사 기간이 다음달에 만료되는 가운데 수사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김 여사의 개입 여부를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김 여사 학폭 무마 의혹은 성남의 한 초등학교 3학년생이던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딸은 두 차례 학교 화장실에서 같은 학교 2학년 여학생을 주먹 등으로 여러 차례 폭행하며 시작됐다. 피해 학생은 각막이 훼손되는 등의 상해를 입었는데, 학교 측은 김 전 비서관 딸에게 긴급선도조치로 출석정지 처분을 내렸다. 피해 학생 신고로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렸지만, 학폭위는 출석정지 10일과 학급교체 등에 그쳤다. 피해 학생 측이 요구한 강제 전학 조치는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3년 7월 학교 폭력 사건이 발생한 직후, 김 여사가 교육부 차관과 8분여간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김 전 비서관은 같은 해 국회 국정감사 도중 해당 의혹이 제기되자 사퇴했다. 그는 지난 2009년 김 여사와 언론대학원 과정을 함께 수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대 대선 국면에서는 윤석열 캠프 홍보기획단장을 맡기도 했다. 장 전 비서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김 여사와의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학폭 무마 의혹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종묘 차담회 사적 의혹은 김 여사가 지난해 9월 서울 종묘 내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일반 관람이 제한되는 종묘 망묘루에서 김 여사와 외부인들의 차담회를 가졌는데, 당일 오후 2시 50분부터 4시 20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외부 폐쇄회로(CC)TV 녹화가 중단된 점과 공휴일이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국가유산청은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문화체육관광비서관실이 지난해 9월 2일 오전 8시부터 진행된 종묘 차담회 사전답사에서 김 여사가 '소방문에서 하차해 영녕전을 거쳐 망묘루로 이동하는 동선'과 '영녕전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신실 1칸을 개방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신 전 비서관은 지난 4일 직권남용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한편 특검팀은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최측근인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사업가 김한정씨를 불러 조사 중이다.
이들은 모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 신분이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13차례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제공받고, 그 비용을 후원자인 김씨에게 대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전 부시장은 당시 캠프를 총괄하며 오 시장 대신 명씨와 소통한 인물로 지목됐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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