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불안·우울, 약침 치료로 절반 이상 완화
파이낸셜뉴스
2025.11.26 09:20
수정 : 2025.11.26 09: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교통사고 이후 발생하는 심리적 스트레스 증상에 약침 치료가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침 치료는 기존 한의통합치료 대비 불안·우울 완화 효과가 더 크고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교통사고 후 심리적 후유증의 대체 치료 옵션으로 주목되고 있다.
연구팀은 2023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교통사고 후 3일 이내 해운대자생한방병원에 입원한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모든 대상자는 중등도 이상의 불안·우울 등 심리적 스트레스 증상을 가진 환자들로, 입원 기간 동안 침·추나 등 한의통합치료를 받았다. 이 중 25명은 여기에 더해 스트레스 완화를 목적으로 한 약침 치료를 하루 1회 추가로 시행받았다.
연구 결과 약침치료군의 불안·우울 정도를 평가하는 HADS-T(Hospital Anxiety and Depression Scale-Total)는 입원 초 15.84점에서 퇴원 시 6.82점으로 약 60% 감소했다. 일반 한의치료군은 40% 개선에 그쳤다.
불안·우울을 수치화한 NRS에서도 약침치료군은 불안 수치가 5.64→2.23, 우울 수치는 5.28→2.17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며, 일반치료군 대비 약 10%p 더 큰 개선 효과를 보였다.
충격 스트레스 지수, 불면 지수, 삶의 질 등 다른 지표에서도 약침치료군이 일관된 개선을 보였으며, 퇴원 후 15일 및 2개월이 지난 추적 조사에서도 회복세가 지속됐다. 치료 과정에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
손자연 한의사는 “교통사고 후 심리적 스트레스는 신체적 외상보다 회복이 더디고 장기적인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향후 정신·신체 회복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한의치료 접근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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