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교통사고 이후 발생하는 심리적 스트레스 증상에 약침 치료가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침 치료는 기존 한의통합치료 대비 불안·우울 완화 효과가 더 크고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교통사고 후 심리적 후유증의 대체 치료 옵션으로 주목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신병철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가 최근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 IF 3.0)에 게재됐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2023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교통사고 후 3일 이내 해운대자생한방병원에 입원한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모든 대상자는 중등도 이상의 불안·우울 등 심리적 스트레스 증상을 가진 환자들로, 입원 기간 동안 침·추나 등 한의통합치료를 받았다.
연구 결과 약침치료군의 불안·우울 정도를 평가하는 HADS-T(Hospital Anxiety and Depression Scale-Total)는 입원 초 15.84점에서 퇴원 시 6.82점으로 약 60% 감소했다. 일반 한의치료군은 40% 개선에 그쳤다.
불안·우울을 수치화한 NRS에서도 약침치료군은 불안 수치가 5.64→2.23, 우울 수치는 5.28→2.17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며, 일반치료군 대비 약 10%p 더 큰 개선 효과를 보였다.
충격 스트레스 지수, 불면 지수, 삶의 질 등 다른 지표에서도 약침치료군이 일관된 개선을 보였으며, 퇴원 후 15일 및 2개월이 지난 추적 조사에서도 회복세가 지속됐다. 치료 과정에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
손자연 한의사는 “교통사고 후 심리적 스트레스는 신체적 외상보다 회복이 더디고 장기적인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향후 정신·신체 회복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한의치료 접근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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