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전서도 보이는 홍콩 화재…"100m 사다리차 우리가 보내줄게"

뉴스1       2025.11.27 16:04   수정 : 2025.11.27 16:04기사원문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홍콩 고층아파트 단지를 휩쓴 불길이 27일(현지시간) 아직도 완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아직 불타고 있는 3개 동에서 내뿜는 거대한 연기 기둥이 중국 본토 광둥성 선전시에서도 똑똑히 보일 정도다.

이번 화재 진압이 유독 힘겨운 건 소방 장비의 한계 때문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건물 높이가 90m지만 홍콩 소방 당국이 현장에 투입한 주력 사다리차의 최대 도달 높이가 37m와 55m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사다리는 건물 중간에도 채 닿지 못했고 고층에 갇힌 주민들을 향한 구조의 손길은 더딜 수밖에 없었다.

이 안타까운 상황을 TV로 접한 선전 시민들의 마음도 타들어 갔다. 특히 선전시가 101m까지 닿는 사다리차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왜 홍콩은 본토에 도움을 청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SCMP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TV 영상만 봐도 홍콩 사다리차는 건물의 절반까지밖에 못 올라가는데, 왜 우리 장비를 안 쓰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선전시가 보유한 101m 사다리차는 중국 전체에서도 약 40대뿐인 귀한 장비로 알려졌다. 가격만 2400만 위안(약 50억 원)에 달하며 10분 이내에 80m 높이까지 도달할 수 있고, 초속 10m가 넘는 강풍에도 작업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홍콩의 도로가 좁아 거대한 선전 소방차가 기동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전날 밤 선전과 홍콩을 잇는 통관항에 소방차들이 집결한 모습이 포착돼 본토의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이는 정기 훈련의 일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선전시의 한 주민은 SCMP에 "우리 집에서도 연기가 보인다"며 "사다리차든 드론이든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가져다 쓰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화재가 난 왕 푹 코트 단지는 1983년에 지어진 노후 아파트로, 2000여 가구에 약 4800명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주민의 36%가 65세 이상 고령자여서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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