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재 진압이 유독 힘겨운 건 소방 장비의 한계 때문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건물 높이가 90m지만 홍콩 소방 당국이 현장에 투입한 주력 사다리차의 최대 도달 높이가 37m와 55m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사다리는 건물 중간에도 채 닿지 못했고 고층에 갇힌 주민들을 향한 구조의 손길은 더딜 수밖에 없었다.
이 안타까운 상황을 TV로 접한 선전 시민들의 마음도 타들어 갔다. 특히 선전시가 101m까지 닿는 사다리차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왜 홍콩은 본토에 도움을 청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SCMP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TV 영상만 봐도 홍콩 사다리차는 건물의 절반까지밖에 못 올라가는데, 왜 우리 장비를 안 쓰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선전시가 보유한 101m 사다리차는 중국 전체에서도 약 40대뿐인 귀한 장비로 알려졌다. 가격만 2400만 위안(약 50억 원)에 달하며 10분 이내에 80m 높이까지 도달할 수 있고, 초속 10m가 넘는 강풍에도 작업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홍콩의 도로가 좁아 거대한 선전 소방차가 기동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전날 밤 선전과 홍콩을 잇는 통관항에 소방차들이 집결한 모습이 포착돼 본토의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이는 정기 훈련의 일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선전시의 한 주민은 SCMP에 "우리 집에서도 연기가 보인다"며 "사다리차든 드론이든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가져다 쓰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화재가 난 왕 푹 코트 단지는 1983년에 지어진 노후 아파트로, 2000여 가구에 약 4800명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주민의 36%가 65세 이상 고령자여서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