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조원 조선업 재생기금 신설
파이낸셜뉴스
2025.11.27 18:08
수정 : 2025.11.27 18:08기사원문
민관 대규모 지원 체계 구축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정부가 조선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3500억엔(약 3조2816억원) 규모의 '조선업 재생 기금'을 신설한다. 일본 해운 3개사는 차세대 선박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일본 조선 2개사가 공동 출자한 선박 설계 회사에 신규 자본을 투입할 방침이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한국·중국에 뒤처진 조선업의 재도약을 목표로 대규모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조선업의 설비 투자를 지원하는 '조선업 재생 기금'을 신설한다.
이 기금은 10년간 운영되며 이번 년도 추가경정예산안에 3년치(2026~2028년)인 1200억엔(약 112억5120만원)이 반영된다. 이를 포함해 10년간 총 3500억엔 규모의 지원이 이뤄질 방침이다.
생산 능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투자에 대해서는 2분의 1의 보조율이, 일부 갱신 투자에 대해서는 3분의 1의 보조율이 적용될 전망이다. 이번 기금은 미국의 수요에 맞춰 쇄빙선 등 연구·개발을 지원 대상에 포함한다.
국토교통성은 조만간 기금 설치 기관을 공모할 예정이다. 기존 선박 부품 지원 실적이 있는 일반재단법인에 기금을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는 올해 안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조선업 관련 지원책과 목표를 담은 10년간의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로드맵에는 2035년 목표 건조량을 지난해의 두 배인 1800만t으로 명시할 예정이다.
민간에서도 조선업 부활을 위한 업종간 협력이 벌어지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상선미쓰이, 가와사키기선, 일본우선(NYK) 등 해운 3사는 미쓰비시중공업과 이마바리조선이 공동 설립한 선박 설계 회사 마일즈(MILES)에 공동 출자하기로 했다. 이마바리조선이 보유한 지분 49% 중 일부를 해운 3사에 균등하게 양도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마일즈는 2013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개발을 위해 설립된 회사로 최근에는 메탄올 등 대체연료 추진선과 액화 이산화탄소(CO2) 운반선 등 차세대 선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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