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성장률 0.9% → 1.0%…"소비 늘고 수출 양호"

파이낸셜뉴스       2025.11.27 18:21   수정 : 2025.11.27 18:21기사원문
내년 전망은 1.6%→1.8% 상향
기준금리 2.5%로 네차례 동결
무역갈등·AI과열 리스크는 여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가까스로 0%대를 면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무역갈등 재격화, 인공지능(AI) 투자과잉 평가 등 하방 리스크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경기 방향성의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올해 기준금리는 네 차례 연속 동결돼 2.50%로 마감했다.

한국은행은 27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했다. 지난 5월(0.8%), 8월(0.9%) 전망치와 비교하면 각각 0.2%p, 0.1%p 상향 조정됐다.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수치(0.9%)보다도 0.1%p 높다.

한은은 한미 무역협상 타결, 반도체 경기 호조, 방한 관광객 증가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소비 측면에서도 확장적 재정정책과 경제심리 개선으로 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졌지만 민간소비가 경제심리 개선과 정부 내수 활성화 정책으로 회복세를 지속했다"며 "수출은 관세 부과에 따른 대미 수출 감소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2.0%)보다 0.1%p 높은 2.1%로 예측됐다. 환율 상승, 기상여건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내년 물가상승률도 고환율과 내수 회복세 등에 따른 상승 압력을 고려해 기존 전망치(1.9%)보다 0.2%p 오른 2.1%로 전망됐다.

하지만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것만으로 경기가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한은은 △무역갈등 재격화로 통상환경 불확실성 확대 △국제 금융시장 불안 △비정보기술(IT)부문의 부진 심화 등을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6%에서 0.2%p 높아진 1.8%로 제시됐다. 건설경기의 더딘 회복에도 글로벌 반도체 경기 호조, 반도체 관세 부과시점 이연, 정부의 확장재정, 한미 무역갈등 완화 등을 감안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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