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MZ 잡은 K게임 인기.. ‘저작권 보호’ 문제도 화두로
파이낸셜뉴스
2025.11.30 18:19
수정 : 2025.11.30 18:19기사원문
제3회 한국게임주간 좌담회
양국 저작권 침해 대응 논의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부 튀 띠엔 통신원】 "한국 게임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베트남 MZ세대를 상징하는 하나의 문화입니다."
지난 28일 베트남 하노이 OE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한국게임주간' 행사장을 찾은 20대 베트남 대학생 뚜언은 이 같이 K게임의 매력을 꼽았다. 그는 "배틀그라운드는 순간순간 전략을 요구해 절대 지루해지지 않고, 크로스파이어는 타격감이 강해 중독성 있다"고 말했다.
사흘 동안 약 5000여명의 학생과 청년층이 행사장을 찾으면서 K게임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한국 게임의 소비 확대와 동시에 저작권 보호 문제도 본격적인 정책 의제로 떠올랐다. 28일 '베트남-한국 게임 저작권 보호: 정책과 실행 현황' 국제 좌담회에는 베트남 저작권국 산하 베트남저작권보호센터(VCPC), 한국저작권보호원 베트남 사무소(KCOPA), 주베트남 한국문화원 등 양국 기관 관계자와 법률 전문가, 기업 담당자 등 40여 명이 참석해 게임 산업 협력의 성장과 더불어 최근 대두되는 저작권 관련 문제에 대해 양국이 머리를 맞댔다.
레 민 뚜언 베트남 저작권국 부국장은 개막사에서 "게임은 단순 오락이 아니라 디지털 경제 성장과 기술 혁신, 청년층 고용 창출을 이끄는 핵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30 문화산업 발전 전략'에서도 게임을 국가 핵심 문화산업으로 규정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산업 성장과 함께 저작권 보호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뚜언 부국장은 "그러나 최근 다양한 방법으로 저작권 침해가 발생하면서 기업의 피해를 가중시키고 이용자 권익을 훼손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기술 기반의 정교한 모니터링과 국제 공조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병한 한국게임문화재단 이사장(KCOPA 대표)은 "게임산업에서 저작권 보호는 성장의 전제조건"이라며 "베트남 청년층의 게임·소프트웨어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지식재산권 보호를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한-베 간 활발한 문화 교류가 게임 분야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며 기술·정책 공유를 통해 침해 대응 역량을 함께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담회에서는 양국 기관이 최신 저작권 보호 모델과 피해 사례, AI 기반 침해 탐지 기술, 플랫폼 책임제도, 청년층 대상 인식 개선 전략 등을 심도 있게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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