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도 모두 해외로”···외화증권 잔액 3개월 새 247억달러 증가

파이낸셜뉴스       2025.12.01 12:00   수정 : 2025.12.01 12:00기사원문
지난 9월말 기준 잔액 4902억1000만달러
전 분기말 대비 246억7000만달러 증가
2개 분기 연달아 늘어난 결과..증권사는 6개 분기 연속
미국 등 주요국 증시 상승..채권은 금리 하락으로 평가이익↑

[파이낸셜뉴스]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증권투자 규모가 2개 분기 연속 늘며 잔액이 5000억달러에 대폭 가까워졌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 주가 상승과 자산운용사를 필두로 한 순투자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4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490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 분기말(4655억3000만달러) 대비 246억7000만달러(5.3%) 증가한 수치다.

지난 1·4분기 순투자(100억9000만달러)로 전환된 후 2·4분기(347억4000만달러)와 이번 분기까지 2차례 연속 잔액이 늘었다. 특히 증권사는 지난해 1·4분기 이후 6개 분기를 연달아 순투자를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국 주가 상승, 미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외국 주식 및 채권에 대한 순투자가 지속됐고 평가이익도 커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3·4분기 중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7.8%, 11.2% 상승했다. 유로스톡스50, 니케이225 역시 4.3%, 11.0% 올랐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자산운용사가 178억5000만달러가 늘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잔액 자체도 3429억6000만달러로 보험사(759억5000만달러), 외국환은행(479억3000만달러), 증권사(233억6000만달러)와 비교해 월등히 크다.

보험사(33억6000만달러), 증권사(20억1000만달러), 외국환은행(14억6000만달러) 모두 전 분기 말 대비 잔액이 증가했다.


상품별 잔액을 살펴보면 외국 주식이 191억3000만달러, 채권이 46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국내 기업이 외국에서 발행하는 증권’인 KP(Korean Paper)물의 경우 8억8000만달러가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채권은 연준의 금리 인하 등에 따른 국채금리 하락으로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보험사와 증권사들 중심으로 순투자가 지속되면서 잔액이 증가했다”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