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화장실 가는 여성 위험…'이것' 섭취 줄여야

파이낸셜뉴스       2025.12.02 04:00   수정 : 2025.12.02 14: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야간뇨 증상을 겪는 여성의 경우 고혈압 발병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혈관 수축으로 인해 혈압 관리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야간뇨와 심혈관질환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수면 도중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깨면 생체 리듬이 흐트러져 혈관과 심장이 충분히 휴식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혈압 상승으로 이어진다. 또한 평소 짠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은 갈증을 유발해 수분 섭취를 늘려 야간뇨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3만 명 데이터 분석…자다가 화장실 '고혈압 발병 위험'


강북삼성병원 서울 건진센터 박성근, 정주영 교수팀은 한국인의 짠 음식 섭취 특성을 고려해 야간뇨가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3만 2420명의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기저질환으로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경우는 제외했다. 대상자들은 야간뇨 빈도에 따라 ▲경험 없음 ▲주 1회 ▲주 1~2회 ▲주 3회 이상 등 네 그룹으로 분류됐으며, 연구팀은 이들의 고혈압 발병 여부를 평균 6.8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야간뇨를 경험한 모든 여성 그룹에서 증상이 없는 여성에 비해 고혈압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남성의 경우 야간뇨와 혈압 상승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겨울철 혈압 관리 주의, 수시로 혈압을 측정해야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고혈압 위험성이 증대된다. 인체가 체열 손실을 막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혈액의 통로가 좁아져 혈압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간뇨 증상이 있는 여성은 수시로 혈압을 측정해봐야 하며, 고혈압으로 진단될 경우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목도리와 두꺼운 외투를 착용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기온이 낮은 새벽 시간대에는 조깅이나 산책 등 야외 운동을 자제하는 편이 좋다. 특히 겨울철 사우나 이용 시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가 커 혈압이 급격히 오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샤워를 마칠 때는 물 온도를 서서히 낮춰 체온을 식힌 후 밖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식습관 교정 권고


또한 야간뇨의 원인이 식습관에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식생활 교정이 필수적이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육류 중심의 식단을 채소 위주로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수축기 혈압을 5~10mmHg가량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기 고혈압 단계에서는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정상 혈압 회복이 가능하지만, 2기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즉시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안전하다. 약물 종류와 복용량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 환자가 임의로 약을 선택하거나 복용 기간을 조절할 경우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