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56조 규모 EU 무기 공동구매 첫 비EU 국가로 합류…방산시장 판세 흔들

파이낸셜뉴스       2025.12.02 08:01   수정 : 2025.12.02 08: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캐나다가 유럽연합(EU)의 1500억 유로(약 256조원) 규모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비 EU 회원국 가운데 첫 합류 사례로, 캐나다가 미국 의존도를 낮추며 유럽과의 방산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정부는 1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와 협의를 마치고 EU의 무기 공동조달 프로그램인 '세이프'(SAFE·Security Action For Europe) 참여를 공식 발표했다.

세이프는 EU 집행위가 무기를 공동 구매하는 국가에 저금리 대출을 제공해 재무장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다. 관련 자금은 내년부터 집행된다.

EU 회원국이 아닌 국가는 직접 대출을 받을 수는 없지만 EU와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했거나 EU 가입 후보국이라면 무기 조달에 참여할 수 있다. 캐나다는 지난 6월 EU와 별도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참여 요건을 충족했다.

이번 합류는 캐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국방비를 증액하며 대미 군사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추진해온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EU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방산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유럽 시장 진출을 강화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성명에서 "EU 국가들이 세이프를 통해 국방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캐나다의 참여는 캐나다 방산업계에 유럽 시장 접근 기회를 제공하고, 캐나다 군에 신뢰할 수 있는 방산 공급자를 확보하며, 국내에 막대한 방산 투자 유치를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비EU 회원국 중 최초로 세이프 참여 협상을 타결한 국가다. 다만 구체적인 조건이나 기여금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반면 영국은 세이프 참여 협상을 진행했지만 재정 기여금 이견으로 최근 타결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EU와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한 국가인 한국도 세이프 참여 공식 의향서를 EU 집행위에 제출한 상태다. 한국 방산기업이 유럽 공동조달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지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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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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