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적 내부감사부서 설치’ 공시 기업 중 절반만 실질 요건 충족
파이낸셜뉴스
2025.12.02 14:21
수정 : 2025.12.02 14:20기사원문
“KOSPI200 기업 10곳 중 9곳 내부감사부서 설치…그러나 실질적 독립성 충족 기업은 절반도 안 돼”
2일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CCG)가 발표한 보고서 ‘기업지배기구 인사이트 제12호’에 따르면 KOSPI200 기업 중 내부감사부서를 설치했다고 공시한 비율은 93%(186개사)에 달했으나 감사·감사위원회 직속 보고라인과 내부감사부서 책임자 임면동의권을 모두 갖춘 기업은 41.4%(77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63개사) 대비 4.8%p 증가했지만 경영진으로부터 충분히 독립된 환경을 갖췄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다.
기업 스스로 독립적 내부감사부서를 설치했다고 공시한 기업에서도 절반만이 실질적 독립성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⑫번 항목)에서 독립적 내부감사부서를 설치했다고 공시한 98개사 중 절반(51개사, 52%)만이 감사·감사위원회 직속 보고라인과 내부감사부서 책임자 임면동의권을 모두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기(43개사, 50.6%) 대비1.4%p 개선된 수치이나 자체평가와 실질적 독립성 간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한석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 센터장은 “내부감사부서의 기능이 기업의 리스크 대응력과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질적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2025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중점점검사항으로 내부감사부서 독립성이 선정된 만큼, 기업은 조직 편제, 보고라인, 인사권 등 실질적 독립성 요건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보고서는 2023~2024회계연도 KOSPI200 기업의 감사위원회 안건 현황을 검토했다. 2024회계연도 기준, 국내는 ‘외부감사인 감독(26.6%)’, ‘내부회계관리제도 감독(18%)’, ‘재무보고 감독(15%)’ 등 전통적 회계감독 영역이 전체 안건의59.6%를 차지해 높은 비중을 보였다. 반면 글로벌은 감사위원회 중점과제로 사이버보안(93%), 전사리스크관리(76%), 재무·내부감사·인재관리(65%) 등이 선정되며 안건으로 보다 폭넓은 영역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도 리스크 환경 변화에 맞춘 안건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호에서는 △디지털자산 감독 점검사항 △주주권익 제고 공시 개선방안 △중대재해 관련 금융리스크 관리∙ESG 평가∙공시 개선 등도 다뤘다. 보고서 전문과 카드뉴스는 한국 딜로이트 그룹 홈페이지(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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