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선정산으로 금융복지 대표 플랫폼 도약"
파이낸셜뉴스
2025.12.03 18:39
수정 : 2025.12.03 20:19기사원문
김휘준 페이워치 대표
홍콩 등 200개 기업과 서비스 제휴
불법금융 횡행하는 동남아서 효과
말레이 이용자 30% 가계대출 줄어
인니선 앱내 QR결제 도입 추진중
김휘준 페이워치 대표(사진)는 5년 전 급여 선지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페이워치'를 창업했다. 페이워치는 한국을 포함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홍콩에 법인을 두고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200여개 기업에 급여 선지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가 동남아시아 국가를 주목한 것은 불법사금융 피해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페이워치는 일한 기간만큼 급여를 먼저 지급하는 구조다. 그래서 김 대표는 급여 선지급이 아니라 '급여 선정산 서비스'라고 강조한다.
실제 지난 4월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와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과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페이워치 서비스를 경험한 이용자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이용자의 약 60%가 급한 자금이 필요할 때 사금융이 아니라 페이워치를 이용한다고 답했고, 30%가 가계대출이 줄었다고 했다. 저축을 시작했다는 답변은 약 36%, 삶의 질이 향상됐다는 답변은 약 70%에 달했다.
지난달 기준 페이워치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20만명으로, 최근 성장세가 가속화되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3~4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일 김 대표는 "동남아 블루칼라 인구가 약 1억명인데 그중 1%만 확보해도 100만명"이라면서 "이미 다국적 기업 고객이 많아 자연스럽게 서비스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인도·베트남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페이워치 앱에서 현재 외화송금이 가능하며, 앱에서 QR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향후 저축과 투자 서비스로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라이프 스테이지별로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철저하게 금융복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씨티은행 카드사업부문에서 일하면서 창업의 꿈을 품었다. 당시 20%를 넘는 카드 이자율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 이자율을 낮추는 솔루션을 고민한 것이 페이워치 창업으로 이어졌다. 그는 "사회적 금융으로 조달금리를 최대한 낮추고, 기업간·소비자간거래(B2B2C) 비즈니스 모델로 마케팅 비용을 제외했더니 이자율을 낮추는 게 가능했다"고 전했다.
페이워치는 지금은 아시아에서 서비스를 확장하는 단계이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충분히 수요가 있는 서비스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내 인생의 가치 척도는 세상을 바꾸는 임팩트"라면서 "아시아에서 금융복지 플랫폼을 잘 만들어두면, 경쟁기업이 글로벌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결국에는 세상이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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