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적 연대로 위기 극복" 12·3 국민주권의 날 선언
파이낸셜뉴스
2025.12.03 19:20
수정 : 2025.12.03 19:20기사원문
李대통령 빛의 혁명 1년 특별성명
"세계에 韓의 높은 주권의식 알려
대한국민, 노벨평화상 자격 충분"
계엄세력 청산 중요성 거듭 강조
"특검 이후 국회 믿고 기다려볼것"
"정의로운 통합하자"
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맞아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빛의 혁명 1주년 대국민 특별성명'에서 "대한민국과 비슷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친위 쿠데타가 발생한 것도 처음이지만, 비무장 국민의 손으로 아름답게 그 쿠데타를 막아낸 것 역시 세계 역사상 최초"라며 "우리 국민의 높은 주권 의식과 놀라운 회복력을 세계 만방에 알린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담대한 용기와 연대의 힘을 보여준 위대한 대한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통령은 "세계사에 유례없는 민주주의 위기를 평화적 방식으로 극복한 대한국민들은 노벨 평화상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깊이 반성하고 재발 여지가 없다면 용서와 포용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숨겨놓고 적당히 넘어갈 순 없다. 정의로운 통합은 봉합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과거가 현재를 구하고, 죽은 자가 산 자를 도왔듯이 '빛의 혁명'이 미래를 구하고 우리 후손을 도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국민주권정부의 책무"라며 "다시는 쿠데타를 꿈조차 꿀 수 없는 나라, 누구도 국민 주권의 빛을 위협할 수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도 정의로운 통합은 필수"라고 밝혔다.
다만 특별성명 발표 후 이어진 내란특검에 대한 질문엔 신중한 입장도 취했다. 이 대통령은 수사기한 만료를 앞둔 내란특검에 대해 "현재 내란특검이 끝나더라도 그걸 이 상태로 덮고 넘어가기는 어려워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계속 수사해야 할 텐데 그게 과연 이 정부가 하는 게 바람직하겠냐"고 반문한 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고 복잡한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국회가 고려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일단 국회를 믿고 기다려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사적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며 "우리가 전례 없는 길을 만들어 낸 것처럼 앞으로도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 때로는 깊은 골짜기, 때로는 높은 산이 우리를 막아설 수 있으나 친위 쿠데타의 높은 담도 넘은 대한국민은 어떤 벽도 거뜬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주권의 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이 대통령은 "역사적 경험을 후대까지 영원히 기억하고 체험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기념일 지정은 국회의 입법 절차가 필요하지만 국민 의사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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