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자산운용, BNK금융지주에 회장 선임 절차 중단 요구
파이낸셜뉴스
2025.12.04 10:13
수정 : 2025.12.04 10:13기사원문
3월 주총에서 이사회·임추위 전면 재구성 후 회장 선임 절차 재가동 요청
라이프자산운용은 4일 BNK금융지주에 회장 선임 절차의 즉시 중단을 요구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이 서한에서 현재 절차의 중단과 더불어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투명성과 전문성을 갖춘 새로운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전면 재구성한 뒤 회장 선임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라이프자산운용의 요구로 지난딜 21일 개최한 라운드테이블(주주 대상 설명회)과 24일 배포한 IR 레터에는 투명성 제고 방안이 전무해 보여주기식 절차에 그쳤다. 또 다른 요구인 자문단 설치와 최종 후보자 공개 PT는 ‘주주와의 소통을 고려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투명성이 결여된 가운데에서도 다른 금융지주들보다 회장 선임 절차를 가장 늦게 시작한 BNK금융지주는 오히려 가장 이른 오는 8일 최종 후보자 확정을 예고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BNK금융지주의 이 같은 밀실 행보에 대해 경영 성과가 부진했던 현 경영진을 연임시키려는 무리한 시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가치와 주주권익에 중대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BNK금융지주의 올해 3·4분기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7%로 국내 7개 은행 계열 금융지주사 평균인 11.1%를 크게 하회하는 최하위 수준의 자본효율성을 보였다.
BNK금융지주의 3분기말 보통주자본(CET1) 비율도 12.59%로 7개 금융지주사 평균인 13.00%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자본적정성을 나타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BNK금융지주의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상당수의 다른 주요 주주들과 문제의식을 깊이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의 이번 공개 주주서한은 이런 주주들의 우려를 공개적으로 대변한 것이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주주가 진정한 주인이 되는 동시에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성장이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정상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해야 한다”며 “자본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받을 때까지 BNK금융지주의 주주로서 권리와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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