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머이 2.0 정책과 K테크 협력하면 새로운 한베 FTA 시대 열 것"
파이낸셜뉴스
2025.12.04 13:49
수정 : 2025.12.04 16:29기사원문
3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한·베FTA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권태한 주호찌민한국총영사관 총영사 직무대행은 "10년 전 양국이 체결한 것은 단순한 무역협정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한 공동 청사진이었다"며 "양국은 이미 서로의 3대 교역국이며, 연간 약 500만명이 오가는 수준의 인적 교류가 정착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세미나는 경제·산업부터 인재·사회, 문화·콘텐츠까지 양국 협력의 전 분야를 점검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곽성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글로벌사우스지역연구 총괄의 사회로 레 꾸옥 프엉 전 베트남 산업정보센터(VITIC) 부소장, 조영제 주호찌민총영사관 상무영사, 레 쑤언 상 베트남세계경제연구소(IVAWE) 부소장, 뚜 번 빈 호찌민경제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레 꾸옥 프엉 전 부소장은 "세계경제가 요동치는 시기에도 양국 무역은 흔들리지 않았다"며 한·베FTA가 공급망 충격 속에서 안정적 교역 기반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베트남 기업의 원산지 규정 활용 저조, 일부 비관세 장벽, 행정 절차 지연 등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끼엔 부 HIDS 부원장, 레 뚱 람 사이공대 교수, 즈엉 꾸인 투 VNU 강사, 응우옌 티 바오하 SISS 연구원, 백용훈 단국대 교수가 인재·사회 정책 중심의 협력 확대 방향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산업 중심 협력에서 인적·사회 기반 협력으로의 확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의 사회구조 변화와 청년세대의 가치관 변화, K컬처 확산은 향후 양국 관계의 새로운 기반이 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세 번째 세미나에서는 브 뚜언 훙 SISS 원장, 배양수 부산외대 명예교수, 이한우 단국대 초빙교수, 응우옌 티 타인 후옌 VNU 교수, 응우옌 티 히엔 반랑대 교수, 쭉 박 SISS 부국장이 문화·언어·콘텐츠 교류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한류 수용 양상, 번역·문학 교류, 공동 콘텐츠 제작 등 문화적 접점이 앞으로의 새로운 성장 축이 될 것이라는 점에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히엔 교수는 문학·문화 콘텐츠의 흐름 속에서 양국 시민사회의 상호 이해가 크게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경제·정치 협력의 기반을 더욱 단단히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 정리를 맡은 곽성일 KIEP 총괄은 지난 10년을 "경제·사회·문화 전반에서 협력의 성숙기를 이룬 시기"로 평가하면서 "FTA 업그레이드를 조기에 추진해야 한다”며 협력 영역을 디지털·녹색·첨단기술·규범으로까지 넓혀야 한다고 제언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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