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에 신고 2000건" 경기남부 폭설 피해 '역대급'... 대응 실패했나
파이낸셜뉴스
2025.12.05 08:35
수정 : 2025.12.05 09:04기사원문
경기 남부 폭설에 2천여 건 신고 접수돼 긴급 대응 중
도로 결빙으로 차량 9시간 이상 정체 및 교통사고 잇따라 발생
제설 인력 2천여 명 총동원해 제설 작업 및 낙상 안전조치 강화
[파이낸셜뉴스] 지난 4일 경기 남부지역에 내린 폭설로 5일 오전까지 경찰과 소방 당국에 약 200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주요 신고 내용은 교통 불편과 제설 요청, 교통사고 등이다.
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대설 관련 112 신고는 교통 불편 1087건, 제설 요청 732건, 교통사고 83건 등 총 1902건이었다.
또 전날 오후 10시43분 봉담과천고속도로 서울 방향 과천 터널 출구 내리막길에서는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 6대가 얽힌 추돌사고가 발생했으나 큰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대설과 관련한 낙상사고 및 구급 출동 12건, 안전조치 157건 등 총 169건의 현장 대응에 나섰다. 안전조치 내역에는 제설 118건, 도로 장애 처리 33건, 고드름 제거 5건이 포함됐다.
낙상으로 1명이 병원에 이송됐으며 차량 정체 및 제설 요청으로 인한 안전 조치도 이뤄졌다. 도로 결빙으로 일부 구간에서 차량 정체가 계속됐는데, 봉담과천고속도로 하행선 청계IC부터 의왕IC까지 5㎞ 구간에서 약 9시간30분 동안 정체가 발생했다. 서수원∼의왉 고속화도로에서도 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정체가 이어졌다.
한편 결빙으로 통행이 차단됐던 평택 고덕동 갈평고가차도는 통제가 해제됐고, 남부지역 도로 결빙에 따른 통제 구간은 없다. 다만 수원 권선구 구운동 구운사거리 인근에서는 상수도관 파열로 인한 침수로 탑동 지하차도가 전면 차단된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경기 남부지역 기온은 영하권을 기록하고 있다. 적설량은 하남 덕풍 5.4㎝, 양평 양동 4.6㎝ 등 지역별 차이가 있었다. 도내에 내린 대설주의보는 모두 해제됐으나 낮은 기온으로 도로 결빙 위험이 남아 교통 상황은 다소 원활하지 않다.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제설 장비 1924대와 인력 2210명을 투입했으며, 제설제 2만916t을 활용해 제설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수도권은 대체로 맑은 날씨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상청은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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