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 몰래 술 대주나"…尹, 비상계엄 1년 메시지에 쏟아진 비난
파이낸셜뉴스
2025.12.05 10:22
수정 : 2025.12.05 14:45기사원문
尹 계엄 1년 의견문…1년 전과 다르지 않은 주장
장동혁, 사과 대신 尹처럼 "의회 폭거 맞선 계엄"
유인태 "감옥에서 술 대주나"-조국 "술 덜 깬 듯"
한동훈 "계엄 정당화 …그런 말씀 하면 안 된다"
[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 1년인 지난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발표한 의견문에 대해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망상'이라는 한 단어로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망상 속에 사는 사람이니까 언급할 가치도 없다. 그게 지금 할 소리냐"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에 유 전 사무총장은 "감옥에서 술을 못 먹을 텐데 아직도 술이 안 깬 사람 같다. 따로 몰래 술을 좀 대주나"라고 꼬집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내란수괴 윤석열이 비상계엄은 더불어민주당 때문이라며 부정 선거론을 다시 거론했다. 과연 내란범다운 주장"이라며 "술이 덜 깬 것인가 아니면 거짓말을 사실로 믿는 '리플리 증후군'인가"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의 의견문은) 계엄을 정당화한 것"이라며 "지금은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더 이상 계엄 정당화, '윤 어게인', 계몽령은 없어야 한다. 지금 국민의힘 입장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의 의견에 동조한 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다. 12·3 비상계엄 1년에 맞춰 밝힌 의견문에서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는 말로 사과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이 1년 전 계엄에 나선 이유와 궤를 같이 하는 말이다.
다만 장 대표는 "계엄에 이은 탄핵은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고, 국민과 당원들께 실망과 혼란을 드렸다"면서 "하나로 뭉쳐 제대로 싸우지 못했던 국민의힘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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