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경기개선 이끌어… 건설업 부진 장기화"
파이낸셜뉴스
2025.12.08 18:38
수정 : 2025.12.08 18:37기사원문
KDI 12월 경제동향
금리인하·정부 지원정책 효과
관세 영향에 수출 증가세 둔화
물가안정 목표 2% 안팎 유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내놓은 '2025년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소비는 금리 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정부 지원정책이 이어지면서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10월 전 산업 생산은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 줄었지만, 9~10월 평균은 1.6% 증가하며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이 같은 기간 3.6% 늘어 전체 산업 생산을 끌어올렸다. 반면 건설업은 9~10월 평균 생산이 14.2% 감소하며 큰 폭의 부진을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4.6%)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2.2%), 기계장비(-3.8%) 감소로 전체 증가율이 1.6%에 그쳤다.
투자는 분야별로 희비가 갈렸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호조로 개선 흐름을 보였으나, 건설투자는 여전히 부진했다. 9~10월 평균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으며 자동차(14.8%)와 기타운송장비(34.8%) 등 운송장비 투자가 22.8% 늘며 전체 투자를 견인했다.
그러나 기계류 투자는 2.5% 감소했다. 건설투자를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도 같은 기간 14.2% 줄어 건축(-14.9%)과 토목(-11.9%) 모두 감소했다.
11월 수출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8.4% 증가했고, 일평균 기준으로는 13.3%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일평균 기준 44.7% 급증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KDI는 "반도체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가격 급등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물량 기준 증가율은 점차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외한 품목의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KDI는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이 타결됐으나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적법성 판결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은 소비 회복의 영향이 일부 나타났다. 10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3000명 증가했다. 제조업(-5만1000명)과 건설업(-12만3000명)은 부진했지만 도소매(4만6000명), 숙박·음식점업(2만2000명) 등 소비 관련 업종의 고용 감소세가 완화됐다.
물가는 공급 측 요인으로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기조적 물가 상승률은 물가안정 목표인 2% 안팎에서 유지됐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해 전월과 동일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농산물 가격은 기상악화로 5.4%, 석유류 가격은 유류세 인하 축소로 5.9% 올랐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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