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캄보디아 스캠단지 감금 한국인 구출…범죄조직 51명 검거
파이낸셜뉴스
2025.12.10 14:15
수정 : 2025.12.10 14:15기사원문
한·캄 양국 경찰 합의 '긴급 구조 요청서' 활용
감금·고문 피해 신고한 우리 국민 1명 구출
스캠 단지서 범행 이어가던 한국인 51명 검거
경찰청은 전날 코리아 전담반이 현지 경찰과 합동으로 캄보디아 스캠 단지 내 감금돼 있던 20대 한국인 남성 1명을 구출하고, 범죄조직 혐의자 51명을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작전은 코리아 전담반 소속 한국·캄보디아 경찰이 검거 현장에 함께 참여한 대규모 합동 구출·검거 작전이다.
코리아 전담반은 지난 4일 112 신고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이 감금·고문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감금 위치를 파악하고, 한·캄 경찰이 최근 합의한 신속출동절차인 '긴급 구조 요청서'를 작성해 캄보디아 경찰에 즉각적인 출동을 요청했다.
긴급 구조 요청서는 캄보디아에서 경찰 신고 시 신고자의 얼굴 사진·동영상 제출 등의 요구로 인해 우리 국민이 겪던 애로를 해소하고자 양국 간 협의한 절차다. 현지에서 긴급 상황이 확인되면 위치 정보와 인적 사항만으로 출동할 수 있도록 했다.
코리아 전담반 내 한국 경찰관들은 신고자 진술을 포함한 전방위 첩보 수집을 통해 정확한 감금 장소를 특정하고, 해당 장소에 한국인 50여명이 스캠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감금 피해자의 추가 피해 방지와 범죄조직의 일망타진을 위해 코리아 전담반을 중심으로 경찰청과 캄보디아 경찰이 협업해 양국 간 합동 작전 계획을 수립했다.
양국 경찰은 범죄조직 규모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탐문·감시로 스캠 단지 주변의 예상 도주로를 파악하고, 작전 전날에는 코리아 전담반 소속 양국 경찰관을 작전 장소인 시하누크빌에 배치해 진입 경로를 확인하는 등 약 일주일 동안 세부적인 검거 방법을 협의했다.
작전 당일에는 △코리아 전담반 소속 한국 경찰관 4명 △캄보디아 경찰 9명 △경찰특공대 등 캄보디아 현지 경찰 100여명 △한국 국정원 요원 등이 함께 건물 주변 지역을 봉쇄한 뒤 일시에 진입했다. 이를 통해 감금 피해 한국인 1명을 구출하고, 스캠 범행을 이어가던 한국인 혐의자 51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캄보디아 측과 긴밀히 공조해 추가 스캠 단지 검거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대상자의 국내 송환도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이재영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이번 작전은 코리아 전담반 출범 후 양국 경찰이 그간 축적된 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재외국민 보호와 범죄 조직 검거를 한 번에 이뤄낸 국제공조의 우수 사례"라며 "앞으로도 캄보디아를 비롯한 해외 법집행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온라인 스캠·보이스피싱과 같은 국제 조직 범죄 척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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