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세계 2강 도약" 2047년까지 700조원 투자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파이낸셜뉴스
2025.12.10 15:17
수정 : 2025.12.10 15: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반도체 세계 2강' 도약을 목표로 2047년까지 약 70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최고 수준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나선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팹리스 등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도 대폭 강화하며, 광주·부산·구미를 잇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관계부처들이 '인공지능(AI) 시대,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반도체 육성 전략을 논의했다.
생산능력을 적기에 확충하기 위해 구축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지원도 차질 없이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기존 생산기반과의 연계, 전·후방 밸류체인 집적 등의 강점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생산허브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는 국가가 책임지고 구축하고, 국비 등 공공부문의 지원을 강화한다. 2047년까지 약 700조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 팹 10기 신설에 나선다.
정부는 취약점인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에도 집중한다. 팹리스를 글로벌 수준으로 키우기 위해 수요기업이 앞에서 끌고 파운드리가 옆에서 밀착 지원하는 협업 생태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차량제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전력관리칩 등 미들테크 반도체의 국산화를 뒷받침하고, 수요기업과 팹리스가 공동으로 온디바이스 AI 기술개발·상용화하는 사업에 착수한다. 국민성장펀드 활용해 팹리스 대상의 공공펀드를 조성하고 IP·팹리스 간 전략적 협력에도 투자한다.
수입 의존도가 99%에 달하는 국방반도체의 기술자립을 위한 프로젝트를 출범한다. 구체적으로 방사청-산업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 간 협업을 통해 국방반도체 전 전주기(소재-설계-공정-시스템) 기술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생태계 강화를 위해 소부장·인재 육성에도 방점을 찍는다. 국내 최초로 칩 제조기업과 연계한 소부장 양산 실증 테스트베드 '트리니티팹'을 올해 출범하고, 오는 2027년엔 개소할 수 있도록 한다. 반도체 특성화대학원 및 반도체 아카데미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한편 광주(첨단 패키징), 부산(전력반도체), 구미(소재·부품)를 잇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를 통해 새로운 반도체 생산거점의 기반을 닦는다.
광주는 글로벌 패키징 선도기업이 자리하고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으로 신규 패키징 수요가 기대되는 곳이다. 이에 앵커 기업과 연계해 소부장 기업이 반도체 패키징 허브도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부산의 경우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력반도체지원단' 설립을 검토한다. 반도체 첨단산업 특화단지를 중심인 구미는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에 연구개발(R&D) 및 사업화를 집중 지원한다.
향후 반도체 등 첨단산업 특화단지를 비수도권에 한해 신규 지정할 방침이다.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인프라·재정 등 우대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방 반도체 클러스터 내 연구인력을 대상으로 유연한 노동시간을 활성화한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생태계가 튼튼해야 길게 봤을때 성장발전이 가능하다"면서 "균형발전에 기업들이 기여를 해주면 좋겠다. 재생에너지 풍부한 남쪽으로 눈길 돌려 새로운 산업생태계 구축에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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