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성동구청장 “'계엄반대' 오세훈에 감사...출마 여부는 나중에"

파이낸셜뉴스       2025.12.10 17:10   수정 : 2025.12.10 16: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계엄 당시 반대하고 나중에 탄핵에 대한 입장도 있었던 것에 대해 상당히 감사하다"고 밝혔다.

10일 서울 성동구에서 '성수동, 도시는 어떻게 사랑받는가' 출판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 구청장은 최근 오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에 며 "성동구 걷기연합회 회장을 했었는데 시민들의 걷기 운동을 촉진했다는 차원에서 ‘손목닥터9988’은 잘한 사업"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정 구청장은 최근 민주당의 '한강버스' 공세에서 다소 벗어나 긍정적인 평가를 함께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그는 "막대한 세금이 들어간 만큼 폐기하면 매몰 비용이 너무 크고, 업체와 계약도 맺어놔 단순 폐기가 어렵다"며 "일부 개조가 필요하겠지만, 관광용으로 바꿔 운영하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한 유튜브에서 달려가는 사람이 한강버스보다 빨랐다"며 "(대중)교통으로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정 구청장은 앞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도 '일을 잘한다'는 공개적인 칭찬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전 도지사, 대표 시절 만날 때마다 잘한 정책을 기억하고 칭찬해 주셨다"며 "객관적으로 칭찬한 것은 맞고 예전에도 그렇게 계속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이니 장관에게도 지자체장에게 할 수 있는 말"이라며 "다른 분에게도 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은 성동구에서 3선째 임기를 이어가며 성수동 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이 방문하는 등 성수동은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종로 세운4구역 개발과 관련해서도 성수동 개발사업을 예시로 들었다. 정 구청장은 "지역의 맥락을 보며 추진해야 한다"며 "개발해야 할 곳은 하고, 도시재생이나 리모델링으로 하는 분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재개발이 가능하도록 정리된 특별계획구역 1~5구역 가운데 1, 2지역은 굉장히 낙후해 (재개발을)해야 된다고 판단했다"며 "3, 4, 5구역은 도시재생을 통해 카페거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성동구 부동산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통제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지나치게 높은 땅값은 부담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 컨트롤이 꼭 필요하다"며 "최근에 (평당) 3억 5000만 원, 4억 원 하는 데 대해서는 반드시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때 (성수동 카페 골목 인근) 아파트가 아닌 일반 지역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정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해 제안해 봤지만, 서울시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직 대통령과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며 정 구청장은 내년 서울시장 선거의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아직 정식 출마선언은 하지 않은 상태다.

정 구청장은 "다음 주 구의회 예산안, 사업계획이 처리된다"며 "이게 정리되면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고민할 시간 생기기 때문에 그때 고민해서 결심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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