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경쟁력 키운 삼성SDI, 美서 'LFP 배터리' 2조원대 잭팟

파이낸셜뉴스       2025.12.10 18:49   수정 : 2025.12.10 21:17기사원문
3년간 ESS용 LFP 배터리 공급
비중국계 유일 각형 배터리 제조
ESS 수요 늘며 美시장 입지 강화
현지 공장라인 전환 생산량 확보
글로벌 고객사와 추가 계약 기대

삼성SDI가 미국의 대형 에너지 전문기업과 2조원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SDI가 LFP 배터리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ESS용 각형 배터리의 글로벌 판로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SDI가 미국 내에서 유일한 비중국계 각형 배터리 제조사로 알려져 있어 이번 대규모 공급 계약으로 향후 현지 시장 공략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SDI는 이번 수주 외에도 여러 글로벌 고객사들과 LFP를 비롯해 삼원계(NCA) 배터리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어서 추가 계약이 기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 ESS 포트폴리오 확대

삼성SDI 미주법인인 '삼성SDI 아메리카(SDIA)'가 체결한 이번 계약으로 미국 기업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에 오는 2027년부터 약 3년간 ESS용 LFP 배터리를 공급, 미국 현지 공장 라인 전환을 통해 생산될 계획이다.

미국 내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스텔란티스와 공동으로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가동한 삼성SDI는 현지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ESS용 삼원계 배터리를 생산 중이지만 현지 수요에 맞춰 LFP 생산라인도 확보할 계획으로, 이번 계약을 통해 ESS 포트폴리오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가 이번에 공급하는 LFP 배터리셀은 일체형 ESS 배터리 솔루션인 SBB(삼성 배터리 박스) 2.0에 탑재된다.

SBB는 20피트(ft) 크기의 컨테이너에 배터리와 화재 안전장치 등을 통합 설치한 일체형 ESS 솔루션으로, SBB 2.0은 각형 LFP 배터리가 적용된 첫 모델이다.

삼성SDI 측은 "그동안 LFP 연구개발을 통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소재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한편 차별화된 소재와 극판 공정 기술을 통해 에너지 밀도까지 보완했다"면서 "최근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 확대와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 등으로 ESS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중국계 각형 배터리로 입지 구축

업계에선 파우치형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난 각형의 장점과 함께 첨단 안전성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 이번 삼성SDI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 성사에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유일한 비중국계 각형 배터리 제조사로 알려진 만큼, 삼성SDI가 추후 현지 시장 공략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복수의 글로벌 고객사들과 LFP 배터리 외에도 기존에 집중하던 삼원계 배터리 공급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ESS 배터리의 추가적인 계약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ESS용 LFP 배터리의 대규모 장기 계약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고객사들에 화재 안전성은 물론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모두 뛰어난 ESS 제품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