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신라·신세계 빈자리 채운다... 면세점 입찰 개시
파이낸셜뉴스
2025.12.11 14:15
수정 : 2025.12.11 14:14기사원문
임대료, 2023년보다 5~11% 낮아
[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철수함에 따라 후속 사업자 찾기에 돌입했다.
인천공항공사는 11일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면세점의 향수·화장품(DF1)과 주류·담배(DF2) 사업권에 대한 입찰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공사는 내년 1월 20일까지 입찰참가등록 및 제안서를 접수한다. 제안서 평가를 거쳐 인천공항공사가 사업권별 적격 사업자를 복수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한다. 공사가 적격 사업자를 복수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하면, 관세청은 특허심사를 통해 낙찰 대상 사업자를 선정하면 인천공항공사가 협상해 최종 낙찰자를 결정한다.
입찰 조건은 인천공항면세점 앱을 통해 스마트면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건이다. 인천공항은 지난 4월 인천공항면세점 앱을 론칭해 탑승 30분 전까지 언제든지 모바일 환경에서 면세품을 구매하고 인도장이 아닌 매장에서 간편하게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계약기간은 영업 개시일로부터 오는 2033년 6월 30일까지 약 7년이다. 낙찰자가 원하면 관련 법에 따라 계약갱신 청구를 통해 최대 10년까지 영업이 가능하다.
과도하게 높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임대료는 DF1 5031원, DF2 4994원으로 책정됐다. 2023년보다 11.1% 낮아진 금액이다. 당시 DF1·DF2의 최저 수용금(여객 1인당 임대료)은 각각 5346원, 5616원이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지난 입찰 사업권부터 도입된 '객당 임대료' 체계를 유지한다"며 "최근 소비 및 관광 트렌드의 변화로 인한 면세업계의 상황을 반영해 지난 입찰 대비 낮게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입찰에는 국내외 5~6개 업체가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료를 낮춘 만큼 신라와 신세계의 재도전 가능성도 관심을 모은다. 다만 입찰에 나서도 계약 준수와 운영 안정성 같은 정성 평가에서 감점 가능성이 존재한다.
롯데와 현대면세점은 외형 확장을 위해 최근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공항 면세점 매출이 과거보다 줄었지만, 작년 기준 연 매출이 2조원이 넘을 정도로 큰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입찰은 지난 입찰 시 최저수용금액 대비 과도하게 높은 투찰가로 인해 사업을 지속하지 못한 사업자의 사업권 반납에 의해 진행되는 입찰로, 합리적 수준의 임대료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면세업계의 더딘 회복세를 반영하여 최저수용금액을 설정한 만큼 면세업계와 인천공항이 윈윈할 수 있는 입찰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신속한 입찰을 통해 여객에게 공백 없이 최고의 면세서비스를 지속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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