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아는 게 하나도 없다"…野 출신 인천공항 사장 공개 질타
파이낸셜뉴스
2025.12.12 16:24
수정 : 2025.12.12 16:23기사원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에게 외화 반출 방지를 위한 출국검색 실태를 묻는 과정에서 "관세청에 물어보니 출국 검색은 공항공사 소관이라고 하더라. 달러를 1만 달러 이상 못 가지고 나가게 돼 있고 1만 달러라고 해봤자 한뭉치인데 이걸 수만 달러 갖고 나간다.
책갈피를 끼고 나가면 안 걸린다는 주장이 있던데 실제로 그런가"라고 질문했다.
이 사장이 보안검색의 주된 목적이 유해물질 검색이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안 한다는 얘기네"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 사장이 구체적인 대응 방식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자 "자꾸 옆으로 새지 말고 제가 물어본 것에 얘기하라. 자꾸 다른 얘기 하시네. 외화 불법 반출을 어떻게 하고 있냐고 물었잖아요. (적발이) 가능한지, 안 하는지 묻는데 자꾸 옆으로 샌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이 "실무적인 거라 모르겠다"는 취지로 답변하자, 이 대통령은 "참 말이 길다. 책갈피에 (달러를) 꽂아가면 안 걸린다. (그러면) 당연히 검색해서 뒤져봐야지 통과를 시킵니까"라며 "세관 쪽과도 협의를 하냐"고 되물었다.
질문이 이어지는 동안 이 사장이 끝내 명료한 답을 내놓지 못하자 이 대통령은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시나?"라고 말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임기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물은 뒤 "(공항공사 사장한 지) 3년씩이나 됐는데 업무파악을 정확하게 못하고 계신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집트 공항 개발사업 진척 상황을 보고받는 대목에서도 질타는 계속됐다. 이 대통령은 "본인들이 만들어 자료를 제출했을 거 아니냐. 실제 진척 정도는 당연히 파악하고 있어야죠"라고 지적한 뒤 답변이 이어지자 "됐다"며 보고를 사실상 중단시켰다.
보고 말미에는 "저보다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거나 "써져 있는 거 말고는 아는 게 하나도 없네요"라고 말하며 이 사장을 거듭 겨냥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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