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태도 바꾼 윤영호...수사 이어 재판도 영향
파이낸셜뉴스
2025.12.14 14:03
수정 : 2025.12.14 14:03기사원문
尹, 일주일 만에 태도 변화
선고 앞두고 불리한 상황 타파 해석
경찰 수사 뿐만 아니라
'진술 신빙성' 재판에도 큰 영향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인사에게까지 금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갑작스레 태도를 바꿨다. 윤 전 본부장은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며 돌변한 것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뿐만 아니라 김건희 여사와 통일교의 유착 고리인 '키맨' 윤 전 본부장이 진술을 뒤집으면서, 향후 수사와 재판에까지 영향을 크게 미칠 전망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지난 12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증인으로 출석해 "세간에 회자되는 부분은 제 의도와 전혀 (다르다)"며 "저는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재판에서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 측도 지원했지만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이에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도 윤 전 본부장이 지난 8월 초 특검 조사에서 여야 정치인 5명에 관한 진술을 했다고 인정했다. 윤 전 본부장이 지난 10일 자신의 결심공판에서 해당 정치인의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말을 아꼈다.
일주일 만에 태도를 바꾼 윤 전 본부장의 입장 변화를 두고 여러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재판이 내년 1월 28일 선고를 앞두고 있어 선고 결과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자신이 주장했던 법적 논리가 진술 신빙성의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당 사건을 특검팀으로부터 이첩받은 경찰 국가수사본부 전담수사팀이 윤 전 본부장을 피의자로 입건한 만큼, 자신에 대한 추가 수사로 인한 처벌로 수세에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통일교가 윤 전 본부장에 대해 '개인의 일탈'로 선을 긋고 있고, 수사팀이 윤 전 본부장을 '불법 뇌물 공여자'로 특정한다면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 전 본부장이 일주일만에 태도를 바꾸면서, 해당 사건을 받은 경찰 수사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현재 경찰 전담수사팀은 윤 전 본부장 뿐만 아니라 해당 정치인으로 지목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김규환 전 의원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현재까지 경찰 수사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게만 의존돼 있어, 진실규명에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한 윤 전 본부장 추가 접견뿐만 아니라 강제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뿐만 아니라 재판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 통일교의 연결고리를 윤 전 본부장으로 지목한 상황이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 신빙성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될 경우, 윤 전 본부장의 선고뿐만 아니라 김 여사와 권 의원,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특검팀 기소 재판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윤 전 본부장의 진술 변화가 앞으로 일어날 재판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특검팀의 입증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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