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해골 베는 큰 칼…'난징대학살 88주년' 포스터 눈길

뉴시스       2025.12.14 15:13   수정 : 2025.12.14 15:13기사원문

[뉴시스] 중국군이 공개한 난징대학살 관련 포스터. (사진=위챗) 2025.12.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중국군이 난징대학살 88주년 추모일에 공개한 포스터 한 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지난 13일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에 '대도제(大刀祭·큰 칼의 제사)'라고 적힌 포스터를 게시했다.

포스터에는 일본군 모자를 쓴 해골의 머리를 큰 칼로 베어내는 그림도 있다.

배경에는 중국 본토와 대만이 있다.

포스터 아래 부분에는 1937년 12월13일부터 그 다음해 1월까지 30만명이 희생됐다는 것을 새긴 십자가 모양의 난징대학살 추모비 등도 그려져 있다. 칼 그림 윗 부분에는 빨간 글씨로 '30만'이라고 적혀 있다.

동부전구는 게시물을 통해 "88년이 지났지만 영령들의 피는 아직 마르지 않았다. 군국주의의 유령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언제나 피로 제사 지낸 큰 칼을 높이 들어 더러운 머리를 단호히 잘라낼 것"이라면서 "군국주의의 재등장을 절대 용납하지 않고, 역사의 비극이 재현되는 것을 절대 허용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동부전구는 "동왜(東倭·동쪽의 왜)가 재앙을 일으킨 지 천 년 가까워, 피의 원한이 깊어 지금도 눈앞에 선다.
의리 없고 위세만 두려워 악한 싸움을 벌이는데, 긴 칼이 향하는 곳마다 전쟁의 연기를 진정하리라"라는 칠언절구(한 구가 7자로 된 4구 시) 시를 적기도 했다.

난징대학살은 1937년 중일전쟁이 진행 중이던 당시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중국군 패잔병을 수색한다는 명목으로 약 6주 간 무고한 시민들을 무차별 강간·학살한 사건이다. 중국 정부와 학계에서는 이 사건으로 30만 명 이상의 중국인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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