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중국군이 난징대학살 88주년 추모일에 공개한 포스터 한 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지난 13일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에 '대도제(大刀祭·큰 칼의 제사)'라고 적힌 포스터를 게시했다.
포스터에는 일본군 모자를 쓴 해골의 머리를 큰 칼로 베어내는 그림도 있다. 배경에는 중국 본토와 대만이 있다.
포스터 아래 부분에는 1937년 12월13일부터 그 다음해 1월까지 30만명이 희생됐다는 것을 새긴 십자가 모양의 난징대학살 추모비 등도 그려져 있다.
동부전구는 게시물을 통해 "88년이 지났지만 영령들의 피는 아직 마르지 않았다. 군국주의의 유령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언제나 피로 제사 지낸 큰 칼을 높이 들어 더러운 머리를 단호히 잘라낼 것"이라면서 "군국주의의 재등장을 절대 용납하지 않고, 역사의 비극이 재현되는 것을 절대 허용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동부전구는 "동왜(東倭·동쪽의 왜)가 재앙을 일으킨 지 천 년 가까워, 피의 원한이 깊어 지금도 눈앞에 선다. 의리 없고 위세만 두려워 악한 싸움을 벌이는데, 긴 칼이 향하는 곳마다 전쟁의 연기를 진정하리라"라는 칠언절구(한 구가 7자로 된 4구 시) 시를 적기도 했다.
난징대학살은 1937년 중일전쟁이 진행 중이던 당시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중국군 패잔병을 수색한다는 명목으로 약 6주 간 무고한 시민들을 무차별 강간·학살한 사건이다. 중국 정부와 학계에서는 이 사건으로 30만 명 이상의 중국인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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