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규제의 풍선효과...마이너스통장 3년 만에 최대 증가

파이낸셜뉴스       2025.12.14 16:26   수정 : 2025.12.14 16: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하반기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자 주요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마통) 사용액이 약 3년 만에 최대 규모로 불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1일 기준 개인 마통 잔액은 40조7582억원으로 집계됐다.

통계는 실제로 사용된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 기준이다.

전월 말(40조837억원) 이후 불과 열흘 남짓 만에 6745억원 늘었다. 역대 월말 잔액과 비교하면 2022년 12월 말(42조546억원) 이후 최대 기록이다. 특히 이달 들어 마통 잔액은 하루 평균 613억원꼴로 확대됐다.

금융소비자들이 앞다퉈 마통을 쓰는 이유로는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레버리지(차입) 투자 열기가 지목된다. 주담대 창구가 사실상 닫히면서 생활자금과 투자자금 수요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신용대출로 이동한 결과다. 이에 따라 마통 중심의 신용대출 '쏠림' 현상은 내년 초까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주택담보대출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5대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11일 현재 768조3134억원으로, 이달 들어 179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0조8646억원으로 전월 말(611조2857억원)과 비교해 4211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 여파로 최근 은행들은 연말까지 실행될 주택 구입 자금용 주택담보대출 신규 접수를 대부분 중단한 상태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넘긴 금융사는 내년 대출 물량에서 초과분을 차감하는 '페널티'를 적용받게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강화되면서 주요 은행들에서 사실상 올해 연내 실행될 주택담보대출이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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