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단체도 현대LNG해운 해외 매각 반대

파이낸셜뉴스       2025.12.16 14:54   수정 : 2025.12.16 14: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 시민단체인 부산항발전협의회는 16일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국가 에너지 안보와 정부의 핵심에너지 적취율 제고 정책을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해당 매각 승인을 불허할 것을 촉구했다.

부발협은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은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해양수도 부산’을 만들려는 정부의 방향성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봤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사모펀드 소유의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까지 해외에 매각하는 명분을 제공해 우리나라 주요 핵심 에너지 선사의 안정적인 수송권을 상실시키는 사태로 이어질 것으로 강조했다.

해외 주주가 이윤 극대화를 위해 비상사태 시 정부의 운항 명령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지적이다.

부발협은 해외 자본이 단기적 비용 절감을 위해 고임금의 숙련된 한국인 선원들을 정리해고 하고 해외 선원으로 대체하면 부산 지역 일자리가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해기사 양성 기반까지 무너뜨려 해양수도 부산의 인적 자원 기반이 뿌리부터 흔들리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부발협은 정부가 핵심 에너지 국적선 적취율 70% 달성 등 해양수도 부산 실현을 위한 정책 목표를 내세우는 상황에서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은 이러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IMM 컨소시엄에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 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정부에게는 매각 승인을 절대 불허할 것을 촉구했다. 부발협은 우리나라 해운주권을 사수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운업계는 “핵심에너지 선박의 통제권 상실은 단순한 기업 매각을 넘어 국가 해상주권과 에너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문제다. 정부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2014년 1조300억원(부채 제외한 에쿼티 투자 금액 4000억원)에 인수한 후 최근 현대LNG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SPC ‘아이기스원(Aegis One)’ 지분 100%를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Sinar Mas) 그룹의 해운·자원개발 계열사인 프런티어리소스(Frontier Resources)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현대LNG해운은 국내 컨테이너 선사인 HMM과 함께 현대상선에 속해 있던 사업부로 2014년 분할돼 IMM 컨소시엄이 인수했다.

IMM 컨소시엄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간사로 선임, 2020년부터 다수의 재무 및 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매각을 타진했다.
당시 제시된 가격이 원금 수준에 미치지 않아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한국이 호주산 LNG의 약 14%를 수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나르마스의 호주 현지 네트워크와 현대LNG해운의 운항 경험을 접목할 경우 호주 관련 신규 LNG 프로젝트 확보 가능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IMM컨소시엄은 예상했다.

IMM컨소시엄은 글로벌 LNG 벙커링 허브로 급성장 중인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다양한 입찰 기회를 확보할 수 있으며, VLGC·LPG 선단 운영 경험 역시 그룹의 기존 해상물류 인프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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