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완만한 회복세..환율도 하반기 1380원대로 하락"

파이낸셜뉴스       2025.12.17 11:03   수정 : 2025.12.17 16:05기사원문
무역협회, '2026 세계경제통상 전망 세미나'
"AI 반도체 수요 확대·공급망 재편 속 2026년 수출 완만한 회복 흐름 이어갈 것"
"관세조치 연방대법원 판결에 따라 관세 추가 도입 가능성 주의"
한·미·일·싱가폴 전문가 패널, CPTPP 가입 검토 등도 언급
"환율, 하반기 경기회복·외환시장 구조개선에 안정화"





[파이낸셜뉴스] 내년에도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출 호조세와 맞물려 우리나라 수출이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환율 이슈와 관련, 원화 약세 요인이 있지만 하반기 경기회복과 함께 외환시장 구조개선이 환율 안정요인으로 작용해 내년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까지 완만히 하락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한 '2026 세계경제통상전망 세미나'에서 주요 전문가들은 이같이 관측했다.

'2026년 세계경제 및 한국 무역 전망'을 주제로 첫 발표에 나선 전보희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은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서도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출 호조와 시장 다변화가 이어지며 우리 수출은 완만한 회복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글로벌산업분석부 연구위원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산과 첨단산업 공급망 구조 변화' 발표를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첨단 패키징 수요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금리·환율 환경 변화와 향후 전망' 발표에 나선 서정훈 하나은행 파생상품영업부 연구위원은 미국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 한·미 금리차, 글로벌 자본 이동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원화 환율의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서 연구위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신중한 금리인하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확대라는 원화 약세 요인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경기회복과 외환시장 구조개선이 환율 안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서 연구위원은 "미국 성장 우위와 관세 리스크로 인한 달러 강세로 상승하다 완만한 국내 경기 회복세, 세계국채지수(WGBI) 수급 등으로 하반기 1380원대까지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고 밝혔다.

이어진 통상이슈 점검에서 조성대 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미국의 관세조치로 촉발된 미국발 보호무역주의가 유럽연합(EU), 멕시코, 아시아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경계, 미·중 통상마찰 재점화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미국·일본·싱가포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진행한 패널토론에서 콜린 그레이보 미국 CATO 통상정책연구센터 부소장은 내년 초로 예상되는 관세조치 소송에서 미국 행정부가 패소할 경우 도입될 새로운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했으나, 김종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실장은 향후 미국의 정책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인플레이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데보라 엘름스 싱가포르 힌리치재단 통상정책팀장이 "내년에도 한국이 미·중 갈등 국면에서 양국 간 교차압력(crossfire)에 놓인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자, 쿠노 아라타 일본 아시아대 교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적극 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CPTPP는 미국을 제외한 태평양 연안의 일본, 호주, 캐나다, 싱가포르 등 12개 회원국이 상호 시장 개방을 목적으로 체결한 무역협정이다. 중국은 가입되지 않았다.

조수정 고려대 교수는 "핵심 전략 산업에서 경쟁국 또는 경쟁 기업이 공급망에서 배제되는 기회를 우리 기업이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