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티 위협하는 30대...집주인, 다시 어려진다
파이낸셜뉴스
2025.12.18 06:00
수정 : 2025.12.18 06:00기사원문
3040 주택 매수 살펴보니
지난해 11년 만에 30대가 40대 따라잡아
올해도 부동산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가파른 집값 상승세에 서둘러 매수"
17일 법원등기정보광장을 통해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매수인 현황을 연령 별로 살펴보니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주택을 매수한 30대는 26만535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주택을 매수한 40대(25만7581명)보다 3.01%, 7771명 많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에도 30대 매수인이 40대를 앞질렀는데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201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후 2010년과 2011년, 2013에는 30대 매수인이 더 많았지만 이후 10년(2014~2023년)동안은 40대 매수인이 더 많았다.
2013년 출범한 박근혜 정부가 이른바 '빚 내서 집사라'는 정책 기조를 내세운 이후 상대적으로 대출 여력이 큰 40대들의 운신의 폭이 넓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9년에는 40대(38만9689명)와 30대(33만3548명) 매수인 격차가 5만6141명까지도 벌어졌었다. 하지만 지난해 세대 내 역전이 이뤄진 것으로, 2024년 매수인 중 △30대는 28만9697명 △40대는 28만7732명이었다. 30대가 40대 대비 0.68%, 1965명 많다.
국내 주택 가격의 등락이 심한 가운데 최근 3년 주요 지역의 집값이 매우 빠른 속도로 오르자, 주택 매수를 서두르는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중형 아파트의 매매평균가격은 2022년 11월 17억1798만원이었지만 올해 11월에는 22억470원으로 28.3% 급등했다.
올해 생애 첫 매입으로 서울 마포구 아파트를 매수한 30대 A씨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해야 하는데, 집값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면 내 집 마련은 빠를 수록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대출은 물론 부모님께도 일부 지원을 요청해 집을 매입했다"고 전했다. 이어 "집을 사니 마음이 편하다는 친구들의 영향도 컸다"며 "저도 후배들에게 지금부터 임장을 다니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주택 매매가격이 워낙 빠르게 오르니 조급함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규제가 잇따르자 대출이 더 막히기 전에 사자는 인식으로 젊은 층에서도 '패닉바잉'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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