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증권사 해외투자 영업경쟁 질타..."문제시 현장검사 전환"

파이낸셜뉴스       2025.12.18 15:03   수정 : 2025.12.18 14: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영업 경쟁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며 문제 소지가 확인될 경우 즉시 현장검사로 전환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증권사들이 투자자 보호는 뒷전으로 한 채 눈앞의 단기적 수수료 수입 확대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환전 수수료 등으로 증권사 이익이 매년 크게 늘어났다"며 "반면 개인투자자는 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가운데 상당수가 손실이었고, 해외 파생상품 투자에서는 큰 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증권사의 해외증권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지난 2023년 7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4000억원, 올해 10월 기준 2조원으로 늘었다. 반면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계좌 손실률은 지난 8월 말 기준 49%에 육박했다. 해외 파생상품 투자 손실 역시 10월 말 기준 3700억원에 달했다.

이 원장은 증권사들이 투자자 이익보다는 실적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에 금감원은 현재 진행 중인 증권사 해외투자 실태 점검 대상을 확대하고 문제 소지가 확인된 증권사에 대해 즉시 현장검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아울러 과장광고, 투자 위험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 등 위법·부당행위를 발견할 경우 해외주식 영업 중단 등 최고 수준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점검회의 직후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해외증권 중개 영업 전반의 문제점을 시정하고 영업 유인 체계를 개선해 투자자 이익을 최우선으로 둘 것을 당부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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