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접촉 부적절' 논란에 자격정지 당한 육상 감독 "억울하다"
파이낸셜뉴스
2025.12.18 17:25
수정 : 2025.12.18 17: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적절한 신체접촉’ 논란 후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김완기(58) 삼척시 육상팀 감독이 상급기관인 강원도체육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18일 강원도체육회에 따르면 김 감독은 전날 변호사를 통해 이메일로 재심 청구서를 접수했다.
앞서 지난 10일 삼척시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직무태만, 직권남용, 인권침해, 괴롭힘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완기 육상팀 감독에게 자격 정지 1년 6개월을 의결했다. 삼청시청 소속 여자 선수 4명이 김 감독에 대해 인권침해 등의 내용으로 진정을 제기한 후 내린 결정이다.
김 감독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삼척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에 참석해 인권침해 등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지만, 내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선수들의 주장만 받아들였다. 부당하고 억울하다고 생각해 강원도체육회에 이의 신청을 했다”며 “불거진 문제에 대해 더 자세하게 소명해 불명예를 벗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23일 열린 ‘2025 인천 국제마라톤’에서 소속팀 선수 이수민이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타월을 감싸주기 위해 이수민 선수를 강하게 감싸 안았는데,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신체접촉’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수민 선수가 김 감독을 강하게 뿌리치는 장면이 방송되며, 논란은 커졌다.
대회 후 소속 선수 4명은 삼척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동안 대회 참가와 훈련 과정에서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폭언 등 인권침해를 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다만 폭언의 내용은 “이런 식으로 운동하면 재계약이 안 될 수도 있다” 등으로 논란의 발단이 된 ‘성추행’, ‘부적절한 신체 접촉’ 등은 들어있지 않았다.
김 감독은 황영조(55)·이봉주(55)와 함께 1990년대 한국 마라톤의 전성기를 이끈 마라토너 중 한 명이다. 1990년부터 4년 동안 한국 기록을 3번 경신해 ‘기록 제조기’로 불렸다.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8분34초로 역대 5위에 해당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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