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리가 주도권 장악, 내가 제시한 원칙 따라 근본원인 해결해야"
파이낸셜뉴스
2025.12.19 20:02
수정 : 2025.12.19 21:23기사원문
푸틴, 연말 마라톤 기자회견서 입장 거듭 밝혀
"러시아軍, 연말까지 전선서 새로운 승리 거둘 것"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영토 문제 등 러우 전쟁의 '근본 원인'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자신은 분쟁을 종식시킬 준비가 됐음을 강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개최한 연말 마라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내가 제시한 원칙에 따라 이 위기를 초래한 근본 원인을 해결함으로써 분쟁을 평화적으로 종식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러시아 국방부 연례 간부 회의에서도 "우리는 외교로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자 하지만, 상대방과 외국의 후원자들이 실질적 논의를 거부한다면 러시아는 군사적 수단으로 역사적 영토를 해방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아직 영토 양보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자세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우크라이나의 철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등을 협상 조건으로 제시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제시한 이같은 조건을 '근본 원인'으로 거듭 강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우크라이나 분쟁을 끝내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한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월 미·러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타협을 요청받고 이에 동의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전략적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적(우크라이나군)이 완전히 격퇴된 뒤 전선의 전략적 주도권이 완전히 러시아군의 손으로 넘어왔다"면서 "드미트로프(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미르노흐라드)를 완전히 포위했고, 도시의 50%를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 군이 전선 전체에 걸쳐 진격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연말까지 전선에서 새로운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한 우크라이나 지원 추진에 대해서 "강도짓"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