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부터 운영까지.. '프로젝트 리츠' 1호 나왔다

파이낸셜뉴스       2025.12.21 14:10   수정 : 2025.12.21 13:19기사원문
국토부, 동탄·천안 개발·운영 리츠 승인
사업 완료 후에도 일부 시설 임대 운영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투자에 국한됐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개발·운영까지 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주는 '프로젝트 리츠'의 첫 사례가 나왔다.

21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프로젝트 리츠 설립신고서를 제출한 동탄 헬스케어 리츠와 천안역세권혁신지구 재생사업리츠 등 2개 리츠를 1호 프로젝트 리츠로 승인했다.

리츠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발생한 수익을 배당하는 구조의 주식회사다.

그동안 국내 리츠는 완성된 자산을 매입해 운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는 데 제도적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부동산투자회사법과 시행령을 개정해 리츠가 부동산 개발 이후에도 자산을 직접 보유하며 임대 운영까지 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프로젝트 리츠는 개발과 운영을 일관되게 수행하는 구조다.

기존 PFV 방식은 분양을 전제로 사업이 진행돼 개발이 끝나면 시행자가 매각과 청산을 통해 사업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수분양자에게 사업 리스크가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프로젝트 리츠를 활용하면 디벨로퍼가 개발 이후에도 부동산을 직접 보유하며 임대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와 공유하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이번에 승인된 2개 프로젝트 리츠는 모두 기존 PFV 방식으로 추진되다 프로젝트 리츠 제도 도입 이후 전환을 신청한 사례다.

동탄 헬스케어 리츠는 경기 화성시 목동 일원에 오피스텔 1150가구와 노인복지주택 2898가구, 한방병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MDM이 설립한 리츠로,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매입한 약 18만8000㎡ 부지에 지하 8층에서 지상 49층 규모로 조성된다. 총 사업비는 약 2조2000억원으로, 내년 9월 착공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사업 완료 이후 오피스텔은 분양하고 노인복지주택과 한방병원은 임대 운영한다.

천안역세권혁신지구 재생사업리츠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와촌동 일원에 공동주택 254가구와 지식산업센터, 환승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천안시와 코레일, 주택도시기금이 출자했으며, 공동주택은 리츠가 임대 운영하고 나머지 시설은 매각한다. 총 사업비는 약 2568억원으로 현재 착공한 상태이며, 2028년 준공이 예정돼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프로젝트 리츠는 안정적인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개발과 운영을 병행하는 선진국형 사업 모델"이라며 "부동산 개발 구조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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