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대 기업, 최대 리스크는... '고환율·내수침체'
파이낸셜뉴스
2025.12.22 06:00
수정 : 2025.12.22 06:00기사원문
한경협 '2026년 기업경영 환경 인식조사'
국내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 대상
응답기업 52.0% "내년 경영여건 어렵다"
고환율, 내수침체...최대 경영 리스크
한국경제인협회는 국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기업 경영 환경 인식 조사(150개사 응답)에서 응답기업의 52.0%가 "내년도 기업 경영여건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고 22일 밝혔다.
이 가운데 '매우 어려울 것'은 18.0%, '대체로 어려울 것'은 34.0%였다. 반면, '양호할 것'이란 응답은 44.7%였고, 이 가운데 '매우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3.4%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2026년 경영상 주요 위험 요인으로 '내수 부진'과 '환율 리스크'를 지목했다. 대내적으로는 내수 부진(32.2%), 인플레이션 심화(21.6%)를 최대 경영 리스크로 꼽았고, 대외적으로는 환율 리스크(26.7%), 보호무역·수출 장벽(24.9%)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내수 부진과 고환율 등 경기 하방 요인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경제전망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경계감 역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 기업들은 내년도 중점 경영 전략으로 기존 사업 고도화(34.4%)를 꼽았다. 이 밖에 미래 먹거리 발굴(23.6%), 시장 다변화(18.2%),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화(8.2%) 등을 지목했다. 한경협은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자 주력 사업 재편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당면한 현재 기업 애로사항으로는 △실적 부진(29.8%) △원자재 등 공급망 관리 어려움(22.2%) △기술 혁신 및 신사업 발굴 지연(11.1%)등이 거론됐다.
기업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과제로는 △기업 규제 완화 및 규제 시스템 혁신(18.9%) △내수 진작(17.8%) △통상 불확실성 해소(16.9%) △금융·외환시장 안정화(15.8%) 등이 지목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불안정한 대외 여건과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기업들이 내년 경영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경제 성장을 이끄는 주체인 기업들의 활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가 과감한 규제 혁신과 함께 첨단·신산업 투자 지원, 내수·수출 활성화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한경협이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월 25일부터 12월 3일까지 전화, 팩스, e메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7.37%p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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