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국과 비공개 북핵 논의 부인 "가짜 정보, 이간질"

파이낸셜뉴스       2025.12.22 07:22   수정 : 2025.12.22 07:30기사원문
러시아 외무부, 한국과 비공개 북핵 논의 보도 전면 부인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한 어떤 사안도 논의한 적 없어"
북한과 협력 강조, 가짜 정보에 따른 양국 "이간질" 주장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정부가 북한 핵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비밀리에 협의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외무부 홈페이지에 성명을 올려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한국과 남북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사안도 논의한 적이 없으며 더구나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고 강조했다.

자하로바는 한국 외교부 대표단의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과 관련해 “러시아 학계의 초청으로 업무 방문을 한 것”이라며 “일부 언론이 이를 러시아와 한국 외교부 간 공식 회담으로 조악하게 포장해 러시아와 북한의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훼손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에 대해 “우리 입장은 일관되고 원칙적이며 정치적 요인의 영향을 받지 않고 양국의 장기적 전략 이익에 기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하로바는 “러시아는 2024년 6월 체결한 러시아·북한 간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따라 대북 관계 발전을 계속 추진하겠다”며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를 훼손하려는 어떤 시도도 헛수고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하로바는 "러북 협력의 반대자들은 러북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이간질하고 러북 동맹 및 국민 사이에 불신을 조장하려는 헛된 시도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가짜 정보는 사실에 기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자하로바는 북한과 협력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일관되고, 원칙적이고, 정치적 고려에 좌우되지 않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작전에 북한이 지원한 것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 매체들을 비롯한 일부 언론들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외교부의 북핵 담당 당국자가 최근 모스크바를 비공개 방문, 러시아 외무부 북핵 문제 담당 특임대사인 올렉 부르미스트로프 등 관계자들과 회동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핵무기를 포함한 북한 현안을 논의했으며, 한국 측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러시아가 건설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알려졌다.

양국의 북핵 관계자가 실제 접촉했다면, 해당 접촉은 올해 9월 한러 외교장관 회담을 제외하고 지난해 10월 북한의 러시아 파병으로 한러관계가 크게 나빠진 이후 처음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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