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에게 가혹" 김현정 '뉴스쇼' 하차 이유는
파이낸셜뉴스
2025.12.22 16:23
수정 : 2025.12.22 16: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CBS 시사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진행자 김현정 앵커가 지난 20일 알려진 하차 소식과 관련해 22일 방송에서 직접 그 이유를 공개했다. 김 앵커는 십수 년간 진행해온 프로그램에서 물러나는 배경으로 체력 소진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을 언급했다.
김 앵커는 이날 방송에서 “맞다.
김 앵커는 주변에서 ‘자의냐 타의냐’를 많이 물어봤다며 “자의로 하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수고했다는 메시지도 편하게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앵커는 하차 배경으로 건강 문제와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지를 함께 거론했다. 그는 “지난 가을께부터 급격히 체력이 소진돼 생방송에 나오지 못한 날들이 있었다”며 “2008년부터 십수 년간 새벽 3시 30분 기상을 해온 만큼, 스스로에게 가혹했다는 생각과 함께 미안함도 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앵커는 “또 하나의 이유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굉장히 오랫동안 같은 일을 해온 만큼, 조금 다른 도전을 차분하게 준비해보고 싶다는 갈망이 늘 제 속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앵커는 “이미 석 달 전에 회사에 이야기했고, CBS는 감사하게도 이해해 줬다”고 전했다. 그는 “연구·기획할 수 있는 시간도 줬다”며 “고민의 시간을 거쳐 좀 다른 영역의 새로운 것으로 여러분을 찾아뵐 생각”이라고 밝혔다.
방송 말미에 김 앵커는 자신이 생각하는 ‘언론의 역할’ 또한 강조했다. 그는 “언론의 중립은 기계적으로 양쪽 말을 똑같이 나눠 주는 것이 아니라,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어느 정권이 오든 할 말은 하는 중립”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판’을 깔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안은 다각도로 봐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쪽으로 쏠린 목소리를 전하는 것이 편할 수 있으나, 숙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언론이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 앵커는 “정식으로 마지막 작별 인사는 2주 뒤인 내년 1월 2일 방송에서 드리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아직은 ‘안녕’이라고 하지 말고, 수고했다는 말로 한 번 토닥여 달라”고 청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