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진복 입은 이재용 "반도체 초격차 자신"
파이낸셜뉴스
2025.12.22 17:30
수정 : 2025.12.22 19:05기사원문
삼성전자 생산거점서 공격행보
기흥캠퍼스 찾아 R&D 등 점검
화성에서는 내년 경영전략회의
"과감한 혁신과 투자해야" 강조
AI發 시장 선점경쟁 뛰어들 듯
기흥은 지난 1983년 도쿄선언으로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가 '반도체 신화'를 처음 일군 상징적 장소이며, 차세대 반도체 초격차 달성을 위한 첨단 기술 개발의 심장부로 불리는 곳이다. 화성은 차세대 첨단 반도체 생산거점이다.
이 회장의 반도체 사업장 방문은 2023년 10월 이후 2년2개월 만으로, 반도체 기술 경쟁력 회복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자, 차세대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강한 의지를 표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오후에는 곧바로 국내 반도체 생산거점인 화성캠퍼스를 방문, 반도체 사업 총괄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송재혁 DS부문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 등과 내년도 반도체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미국 출장을 마친 이 회장은 내년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 동향, 주요 고객사 공급건을 놓고 집중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삼성의 1호 영업사원'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AMD, 오픈AI 등 전 세계 주요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직접 교류하면서 AI반도체 등 첨단 신사업에서 삼성의 돌파구를 뚫는 데 주력해 왔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화성 캠퍼스에서 MZ세대(3040대)가 주축인 반도체 연구진들과 별도의 소규모 간담회도 열어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BM·D1c·V10 등 최첨단 반도체 제품 사업화에 기여한 개발, 제조, 품질 담당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고 밝혔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이날 '과감한 투자'를 언급한 만큼 내년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전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올라타기 위해 반도체 업계 투자 경쟁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인 평택캠퍼스 5공장(P5) 구축을 위해 2028년까지 60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총 360조원을 투입, 2031년까지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내에 6개의 팹을 완공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100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