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 전력, 후쿠시마 사고 15년만에 내달 첫 원전 재가동 전망
파이낸셜뉴스
2025.12.23 10:05
수정 : 2025.12.23 10:13기사원문
'세계 최대' 가시와자키 원전 7기 중 6호기
재가동 지역 동의 사실상 완료
[파이낸셜뉴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운영사인 일본 도쿄전력이 사고 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원전을 재가동할 전망이다. 내달 재가동을 추진해온 혼슈 중부 니가타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자력발전소(가시와자키 원전) 6호기에 대한 지역 동의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다.
이로써 현지 지역 동의 절차는 사실상 완료됐다. 다만 이를 두고 교도통신은 "안전성 확보나 피난 계획을 둘러싸고 지역 주민의 우려가 뿌리 깊어 앞으로도 정부나 도쿄전력의 대응이 요구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이번 재가동 대상은 6호기 하나다. 도쿄전력은 6호기와 함께 7호기 재가동도 추진해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새로운 규제 기준에 기초한 안전 심사에 합격했지만, 7호기는 테러 대책 시설 완공 지연으로 당분간 운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동일본 대지진 이전 일본에는 원자로 54기가 있었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한때 모든 원전의 가동이 중지됐고, 이후 일부 원전이 가동을 시작해 현재 상업 운전 중인 원자로는 모두 14기다. 그중 동일본 지역 원전은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 2호기 1기뿐이다.
도쿄전력은 가시와자키 원전 주변에서 데이터센터도 개발할 방침이다. 발전소 주변에 데이터센터를 만들면 송전망 정비 등 설치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미 미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방향과도 유사하다.
아울러 이날 일본 정부는 그린트랜스포메이션(GX) 실행회의를 열고 원전이나 재생에너지 발전소 주변에 데이터센터 등을 집적하는 구상에 입각한 GX 전략 지역 공모도 연내 시작할 방침을 굳혔다. 지방자치단체가 낸 제안을 심사해 내년 여름께 지원 대상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