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생이, 인공생산 가능해진다’…수과원, 국내 첫 인공종자 기술 개발
파이낸셜뉴스
2025.12.23 10:02
수정 : 2025.12.23 10: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 해조류 양식업종 가운데 하나인 매생이가 앞으로 인공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매생이의 생활환경에 기반한 ‘인공종자 생산 기술’과 ‘실내 인공채묘 기술’을 최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자연채묘가 가능한 지역이 점점 줄어들어 안정적인 양식을 위한 인공종자 생산기술 개발이 요구돼 오기도 했다.
이에 수과원 해조류연구소는 매생이의 무성, 단성, 유성생식 등 복잡한 생활사 전 과정을 밝혀 구상체를 이용하는 인공종자 생산기술을 개발했다. 구상체는 매생이와 같은 녹조류에서 관찰되는 구형의 휴연성 접합자다.
나아가 구상체 형성에 적합한 실내환경 조건을 규명하고 현장 실증을 거쳐 자연채묘가 이뤄지지 않았던 해역에서도 인공채묘를 통한 양식 생산이 가능한 것을 검증했다.
연구소는 이번 기술 개발을 계기로 매생이 인공종자 생산과 실내 인공채묘 기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한눈에 보는 매생이 종자생산 매뉴얼’을 만들었다. 조만간 매뉴얼 책자를 어업인과 현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배포하고 현장 기술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이번 연구는 매생이 종자 생산의 어려움을 생태적 특성에 기반한 과학적 양식 기술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인공종자 기반 매생이 양식 기술이 현장에서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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