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에 Bom 썼더니 소리 질렀다"…김범석의 '흔적 지우기' 노력

파이낸셜뉴스       2025.12.24 07:08   수정 : 2025.12.24 07: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메일에 김범석을 뜻하는 '범(Bom)'을 적었다가 격한 질타를 들은 뒤 지웠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회사에 문제가 생길 경우 자신의 책임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23일 JTBC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한 쿠팡 임원이 김범석 의장에게 보낸 이메일을 20분도 지나지 않아 회수한 사실을 보도했다.

당시 이메일 속에 김 의장의 이름인 범(Bom)이 기재된 게 회수 이유였다고도 했다.

쿠팡 내부제보자는 JTBC에 "김 의장이 해당 임원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소리를 질렀고 이메일을 다급하게 삭제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지침은 설립 초기부터 계속돼 왔다는 사실도 알렸다.

제보자는 "2016년 한 직원이 '중요 미팅 내용 등은 이메일 공유를 자제해달라'거나 '향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당부는 '김 의장이 몇차례 언급한 사항'이라고도 했다.


제보자는 "김 의장에게 전달하는 보고서는 오로지 종이나, 보안이 철저한 메신저로만 가능했다"고도 설명했다.

앞서 김 의장은 미세한 업무까지 직접 챙기면서 내부 상황을 철저히 통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년 전 쿠팡 노동자인 고(故) 장덕준씨가 사망했을 때도 직접 폐쇄회로(CC)TV 검토 방향을 지시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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