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전자 가능"… 증권사, 삼전 내년 목표가 줄상향
파이낸셜뉴스
2025.12.24 18:49
수정 : 2025.12.24 18:48기사원문
KB 16만·모건스탠리 17만5천원
HBM4 기술력 통한 성장세 전망
D램 호재에 영업익 100조 넘을 듯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잇달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5일 기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14만2000원에서 15만5000원으로 9.2% 올렸다. 이어 하나증권 역시 지난 17일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5만5000원으로 높였다.
이번 목표가 상향의 핵심 배경은 HBM4 기술 경쟁력이다. 삼성전자의 HBM4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을 겨냥한 테스트에서 최고 평가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 HBM4 공급 물량 확대와 함께 엔비디아 공급망 내 입지 강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 HBM 출하량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할 것"이라며 "HBM4 비중은 전체 HBM 출하량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엔비디아 AI 서버 메모리로 주목받는 '소캠2'의 경우, 해당 제품군에서 삼성전자가 내년 점유율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D램 사이클이 일반 D램의 가격 상승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HBM 수요처 다변화로 인해 해당 매출액 증가 폭이 확대되는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 받을 이유가 없다"라며 "AI 관련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이라면 저평가 매력이 더욱 돋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HBM에 더해 범용 D램 시장에서도 구조적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게 긍정적이다. D램 가격 상승과 서버용 수요 확대에 힘입어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00조원에 근접하며 전년 대비 증가율 10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의 연간 예상 매출액은 438조원, 영업이익은 104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3%, 145.2% 늘어날 전망"이라며 "D램과 낸드 모두 두배 전후의 실적 성장이 예상돼 파운드리 적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