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시총 순위 지각변동...조선·바이오 '두각'

파이낸셜뉴스       2025.12.25 14:41   수정 : 2025.12.25 14: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 대형주들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면서 시가총액 상위권의 지각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에서는 조선과 원전, 방산주가 강세를 보였고, 코스닥에서는 바이오와 로봇이 두각을 나타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코스피시장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5개 종목이 지난해 말 대비 순위가 바뀌었다.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로 지난해 말 38위에서 이달 9위로 20계단 뛰었다. 이 기간 시가총액도 11조2420억원에서 48조6185억원에서 4.5배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이후 인공지능(AI)시대 전력 수요 폭증에 따른 소형모듈원자로(SMR)과 대형 원전 수요가 커지면서 주가를 밀어 올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상승률은 332.5%에 달한다.

두 번째로 순위 상승 폭이 컸던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지난해 말 28위에서 13위로 1년 새 15계단 뛰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유럽 국방비 확대 기조가 강화되면서 수출 증가 기대감에 주가가 올 들어 173.1% 올랐다.

조선주의 연이은 시총 상위권 진입도 눈에 띄는 변화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34위에서 이달 17위로 17계단 뛰었으며, HD현대중공업도 11위에서 7위로 4계단 올랐다. 방위산업 관련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글로벌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협력으로 수주가 증가한 덕택이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조선업종은 실적이 떠받치는 가운데 미 함정 노출도가 높은 회사가 지속적인 상승 모멘텀을 받으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며 "내년에는 여전히 실적이 상승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수주도 개선되면서 펀더멘털이 더 견고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시총 6위, 10위였던 셀트리온과 네이버는 15위, 18위로 밀려났다.

코스닥시장 역시 순위 지각변동을 겪었다. 상위 20개 종목 중 알테오젠과 에코프로비엠을 제외한 18개 종목의 순위가 달라졌다.

가장 순위가 많이 오른 종목은 에이비엘바이오다. 지난해 말 순위는 30위에 그쳤지만 올해 신약 개발 성과를 잇따라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해 이달 4위로 26계단이나 수직 상승했다.

이를 포함한 바이오 종목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비만 치료제 관련주인 펩트론은 1년만에 15위에서 9위로 6계단 상승했다.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치료제 기대감이 모이면서 작년 말 19위에서 올해 8위로 올라섰다.

로봇 관련 테마도 주목받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순위는 작년 말 9위에서 5위로 4계단 뛰었다. 로보티즈의 경우 지난해 말 시총 순위가 200위권 밖이었지만 주가가 무려 1083.7% 급등하면서 이달 15위에 안착했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구 구조 변화와 숙련공 부족, 3D(기피) 업무 대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물리적 조작 능력을 갖춘 피지컬 AI의 이용 확산이 가속화하고 있다"며"로봇산업이 글로벌 정부 주도 육성 산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정책·드라이브 수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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